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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동양선교교회의 건강한 몸부림

지난해 6월이었습니다.

편집국으로 한 통의 전화가 급히 걸려왔죠. 동양선교교회(OMC)가 일부 장로들에 의해 폐쇄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취재수첩을 들고 급히 OMC로 갔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덩치 큰 시큐리티 가드 10여 명과 일부 장로들이 교회 문을 걸어 잠그고 있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교회 내 유치원 학생 50여 명도 덩달아 쫓겨나 있었죠. 게다가 OMC 박형은 담임목사 역시 교회 밖으로 쫓겨나 담벼락 철창 한 편에 작은 의자에 앉아 힘없이 폐쇄된 교회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더운 한여름에 말입니다. 한마디로 OMC가 'OMG(Oh my God)'가 되는 순간이었죠.

지난 2009년 4대 담임이던 강준민 목사가 사임할 당시에도 동양선교교회를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동양선교교회는 사회적으로나 교계적으로 참 많은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 것을 떠나 동양선교교회의 내분 소식만 들렸다 하면 고개가 흔들어지지 않습니까.



지난주 동양선교교회의 '체질 개선' 움직임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지난 2006년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구입했던 아파트 부지 매각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내분의 원인이 됐던 주차공간 부지를 과감하게 내려 놓으려는 겁니다. 그 이면에는 교회의 '탈 대형화' 철학도 숨어있습니다. 주차공간에 대한 포기는 교인 숫자와도 직접적 연관이 있는 거니까요.

OMC측은 "전체적 방향이 대형화되는 것을 추구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숫자가 늘어나면 이를 분립시켜 개척교회나 캠퍼스 교회를 세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이러한 방향성 추구에 대해 최종결정이 난 상황이 아닙니다. 교회라는 조직은 교인들도 함께 그 비전을 공감하고 동의해야 움직일 수 있는 곳이니까요. 당연히 쉬운 결정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큽니다. 다름 아닌 동양선교교회가 이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이요. 요즘 들어 소위 '건강하다'는 기존의 교회들이 갑자기 세습이니 건축이니 목회자의 성추행이니 하면서 지탄의 대상이 되는 현실 속에서 거꾸로 문제가 있던 교회가 올바른 방향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말이죠.

한인 교계는 이를 함께 응원해줘야 합니다. 비록 몸부림에서 끝날지언정 말입니다. 몸부림만으로도 분명 긍정적 여파가 있을 거니까요. 작은 몸부림으로 인한 엄청난 영향력 말입니다.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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