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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가 본 나이애가라 폭포 [뉴욕시민기자]

뉴욕서 버스로 8시간…새벽에 나이애가라 도착
장엄한 자연 앞에서 인간의 왜소함 새삼 깨달아

"야, 폭포다!"
지난 1월 19일 아침 8시. 캐나다 나이애가라 입구. 버스에 탔던 일행 중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순간 폭포 쪽을 향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폭포가 바로 눈에 들어 오지는 않았지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에서 피어 오르는 거대한 수증기가 눈에 들어왔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던 가슴이 뛰고 맥박이 빨라 졌다.

차가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멀리 거대한 폭포가 눈 앞에 펼쳐졌다. 가까이 다가 갈수록 프로펠러 헬리콥터가 뿜어내는 듯한 거대한 굉음도 점점 커지고 있었다.

드디어 폭포 앞. 여기 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엄청난 유량,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 거대한 폭포의 장관 앞에서 압도 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엄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왜소한 존재인가를 또다시 실감해야 했다.
높이 55m, 폭 671m나 되는 폭포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웅장했다. 폭포는 캐나다쪽에서 바라다 보는 주 폭포가 메인이지만 미국쪽 폭포도 규모가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 주 폭포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바위 위로 떨어지면서 부서지는 포말과 수증기가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었다.
넋을 놓고 보다 보니 수십m 절벽으로 낙하하는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들었다. 동시에 밤새 8시간을 달려 온 피로와 긴장이 서서히 풀리는 걸 느꼈다.


겨울에는 조금만 날씨가 추워지면 수증기가 우박이 돼 떨어지고 바닥이 빙판으로 변한다는 얘기를 듣고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다행이 그 정도는 아니었다. 일행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바닥은 여전히 젖어 있고, 잠시 있는 동안에도 옷이 물기에 젖어 들었다.

사실 한겨울에 나이애가라는 관광객들을 썩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관광객들은 모두 10여명. 놀라운 건 대부분이 한인이라는 사실이다. 순간 여기가 캐나다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방학을 이용해 미국 여행길에 오른 학생들이 많았다.

식당은 물론 기념품 판매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고, 폭포 밑으로 접근하는 배(Maid of the Mist)도 탈 수가 없었다. "배를 타고 폭포 밑에까지 가서 물기둥을 올려다 보면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는 말을 들어 꼭 배를 타보리라 작정했는데 못내 아쉬웠다.
일정이 짧아 색색의 조명을 쏘아 시시각각 변신한다는 야경을 보지 못한 것도 그 중의 하나.

뉴욕시에서 8시간을 달려 캐나다까지 와서 폭포만 찍고 돌아가는 건 아니다 싶어 잡은 코스가 토론토 관광. 나이애가라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다. 뉴욕을 보고나서일까. 토론토는 캐나다 최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작고 아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CN타워. 달력이나 엽서에서 많이 봐서인 지 익숙했다. Rogers Center 스태디움을 거쳐 용스트릿(Yonge St.)으로 접어 들었다. 한국의 홍대앞이나 대학로 처럼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이 곳엔 분위기 있는 카페, 바가 밀집돼 있었다.

눈과 숲의 나라 캐나다에서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나눴던 이야기들, 잠 못 이루는 토론토에서의 하룻 밤, 그리고 아침에 보았던 일출…. 두고 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김민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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