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나로호와 북한 핵실험
이재학/6·25참전유공자회 육군부회장
여론의 일각에서는 세계에서 11번째로 '스페이스클럽'에 가입했다는 의미를 부여하지만 이 부분에 동의하지 못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즉 스페이스클럽은 자국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해 성공한 나라를 일컫는데 나로호의 성공은 그렇게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2전3기의 정신으로 이뤄낸 나로호 발사성공은 국민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나로호 발사성공으로 국민의 관심이 우주항공 산업쪽으로 모아지고 젊은 우주과학도의 양성과 배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우주항공 산업이 대한민국의 군사 정치 경제 산업분야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기를 바란다. 이는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협력도 필요하다.
나로호 발사성공의 가장 큰 의미는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는 데 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완성은 순전히 우리의 성과로 그동안 독자적으로 추진해 왔던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이 밑거름이 됐다. 또 이번에 축적된 기술과 시행착오는 장차 한국형 우주개발을 추진해나가는데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지난번 북한은 '은하3호'란 로켓에 '광명성' 위성을 탑재해 발사했다. 사실상 미사일 발사다. 이는 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발사후 지금까지 그 향방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로켓에 핵탄두를 실어 군사용 공격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의 나로호는 순수 민간용 실용 과학위성이다. 설계 자체가 전혀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없게 돼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국내 정치권 일부에서는 북한의 광명성과 무엇이 다르냐며 나로호의 목적과 용도에 토를 달아 민심을 오도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지도부는 그토록 국제사회에서 염려하는 핵실험을 또 강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남한이 유엔결정에 동의하고 행동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광기 어린 협박을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은 국가 생존전략 차원에서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대한민국과 전세계는 더 이상 북한의 도발을 좌시할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의 도발은 북한주민의 아사를 증가시킬뿐 만 아니라 김정은 체제의 뿌리를 흔드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온 국민이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 협박을 계기로 감성적인 대북관을 버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와 굳건한 안보태세 구축에 범 국민적 결의를 다짐해야 할 것이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