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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명이 외치는 함성…이들에게 '하늘의 꿈' 있다

프라미스교회 '4/14 축구선교 축제' 열기
어린이ㆍ청소년들 스타디움 가득 메워
중남미 4개국서…14일 대단원 막 내려

1일 오후 3시쯤 엘캠핀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6시에 경기가 시작되는데 벌써 경기장 출입구 곳곳에는 많은 어린이가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3시간이나 남았는데….

경찰들이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프라미스교회 교인들이 스타디움 안으로 들어섰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시내에 자리잡은 경기장은 생각 외로 컸다. 6만여 명을 수용하는 축구전용 스타디움 규모에 교인들은 놀랐다. 이 많은 자리가 가득 차야 할 텐데. 몇 명 교인은 텅 빈 그라운드에서, 그리고 의자를 붙잡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30분. 아직 절반 정도도 차지 않았다. 프라미스교회 국악찬양선교단이 그라운드를 돌며 공연했다. 이어 현지인들이 펼치는 카니발이 펼쳐졌다. 이들이 가장 즐기는 축구와 춤,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시작됐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들어서자 경기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5시를 넘어서자 3만 명이 넘어 보였다. 프라미스교회 담임 김남수 목사가 나섰다. "여러분이 이 나라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이다.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꿈이 있다"며 영어로 말씀을 전하자 스페인어로 통역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 대부분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말씀 중간중간 "할렐루야"로 답했다.



5시40분쯤 현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 '꼬레아'와 '콜롬비아'로 스타디움은 또 한 번 들썩거렸다. 공식행사를 마치고 시합이 시작됐다. 옆 사람과의 대화가 응원소리에 묻혔다. 전반전은 지난해 현지 클럽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라에쿠이대드가 1골 앞서 나갔다.

후반전이 시작됐다. 1ㆍ2층 구석 자리를 빼고는 스타디움이 거의 가득 찼다. 5만 명이 모였다. 이 나라 사람들에겐 축구는 스포츠를 넘어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한다. 생활처럼 그저 시합을 즐겼다. 승부는 뒷전이었다.

본부석 맞은편에서 '파도타기' 응원이 시작됐다. 한 바퀴 돌았다. 두 바퀴를 돌았다. 그저 끝나겠지 했다. 세 바퀴, 네 바퀴…. 세어봤다.

다섯 바퀴 때부터는 또 다른 장관이 연출됐다. 파도타기는 자기 차례가 올 때 두 손을 들며 환호성을 지른다. 열기가 고조되자 이들은 웃옷을 벗어 던졌다. 형형색색의 옷이 하늘로 솟구쳤다. 열 바퀴도 넘었다.

바퀴를 세는데 지쳐 아예 시간을 쟀다. 10분도 훨씬 넘겼다. 한국 고양 Hi FC가 동점골을 후반전 12분쯤 넣었다. '꼬레아'를 외치는 것도 잠시 파도타기는 계속됐다. 열광적인 열기는 끝날 줄 몰랐다.

김 목사는 "중남미에 축구를 통한 선교의 거대한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면서 "'4/14윈도'를 통한 어린이 선교는 하나님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혁명'은 그 동안 펼쳐왔던 선교 방식을 깨뜨리고 '블루오션'인 어린이 집중 선교를 통한 선교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이 '4/14 윈도'.

이는 4세부터 14세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집중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전략이다. 경기장에는 세계적인 선교전략가 루이스 부시 목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새 역사는 시작됐다"=프라미스교회는 고양 Hi FC(감독 이영무)를 초청해 지난달 16일 온두라스를 시작으로 콜롬비아를 거쳐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중남미 4개국을 돌며 '4/14 축구선교 축제'를 펼치고 있다. 이 축제는 오는 14일 8만 명을 수용하는 에콰도르 스타디움 경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들 4개 나라에서 모두 9게임을 치른다. 9개 스타디움에 들어갈 수 있는 관중은 32만 명에 이른다. 모두 40여 만 장의 무료 입장권을 배포했다. 온두라스와 콜롬비아에서 펼친 6경기는 계획만큼 '대박'이다. 처음 세운 목표는 무난하다는 게 교회측 입장이다.

경기 횟수가 많아 질수록 중남미 지역에 좋은 소문이 나서 찾는 관중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일부 경기는 현지 방송국이 TV중계까지 할 정도다. 때문에 어린이 선교의 파급효과는 더욱 커졌다. 몇 개 클럽팀에서는 내년에 꼭 찾아줄 것으로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2년 전 중미 4개국을 돌며 '4/14 윈도 사커 크루세이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 목사는 "몇 만 명 들어가는 스타디움을 채우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교인들이 얼마나 열심히 기도를 했겠는가"고 반문하며 "이번 축제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와 기적을 체험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축구선교 축제에는 축구단 28명과 교인 등 180여 명으로 구성된 선교팀이 활동했다. 이처럼 대규모 선교팀이 해외선교에 나서는 것 자체가 눈길을 끈다. 선교팀은 선수들 식사는 물론 빨래, 행정까지 도맡아 할 정도로 헌신했다.

◆축구 이어 '히즈 라이프'="축구가 끝나면 '히즈 라이프' 공연이 열릴 것입니다. 축구를 통해 마음의 문이 열리고 크리스천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 일생을 그린 뮤지컬로 확실한 복음을 전할 것입니다."

김 목사의 전략이다. 프라미스교회는 2년 전 아프리카에서 뮤지컬 '히즈 라이프(His Life)' 공연을 통해 10여 만 명 어린이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이 또한 '4/14 윈도' 사역의 하나다.

예수 일생을 담은 이 뮤지컬은 텍사스주에서 공연을 시작한 후 16년 동안 미국에서만 4000만 명이 봤을 정도다. 한국 올림픽주경기장 특설무대에서도 선을 보였다. 예수 탄생ㆍ부활ㆍ승천 등 일생을 담은 이 뮤지컬을 통해 복음뿐 아니라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게 교회측 설명이다.

교회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축구에 더욱 열광하고 보다 많은 어린이가 즐기는 나라, 브라질ㆍ아르헨티나에서 축구선교 축제를 꿈꾸고 있다.


보고타(콜롬비아)=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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