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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세요? 속 쓰리고 더부룩하면 이미…

속 쓰리고 더부룩하면 위험

4개월 전부터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고플 땐 속쓰림이 심했던 김서구씨. 단순한 식도염으로 알고 약을 복용했다. 병원을 찾아 복부 CT와 췌장암 종양표지자 검사(혈액검사)를 받은 그는 췌장 몸통에 3.5㎝의 암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암은 간에도 전이된 상태였다. 김씨는 수술이 불가능해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가 시작되면서 소화불량과 식도염 증상은 사라졌다. 김씨를 진단한 한국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는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만성복통이나 소화불량.식욕감소 등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췌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무서운 암 위장관 질환과 증상 비슷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가장 독한 암으로 불린다. 진행 속도와 전이가 빨라 암을 진단받고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78.3%에 이른다. 췌장은 복부 중앙 옆으로 길게 15㎝ 정도 되는 길쭉하고 편평한 모양의 장기. 주 교수는 "췌장 주변에 있는 대동맥.정맥.간문맥과 같은 주요 혈관이 모여 있어 혈관을 타고 간이나 뼈 등으로 전이가 잘 된다"고 말했다.

췌장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필요한 효소를 생산.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때문에 췌장에 암이 생기면 소화불량과 복통 등의 증상이 생긴다. 체중감소와 황달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증상만으로 췌장암을 알긴 어렵다. 주로 말기에 이르러서야 나타나고 위염.위궤양.식도염 등 위장관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5배 높다. 주 교수는 "담배에 있는 니코틴.타르 등의 발암물질이 폐 속에서 혈액과 섞여 온몸을 돌아다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만성췌장염.비만.음주.당뇨병도 주원인이다.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췌장암 환자의 5~10%가 직계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다. 췌장의 낭종(물혹)이 췌장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흔하다. 주 교수는 "췌장 낭종은 종합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데 단순한 물혹으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도 발병 50세 이후엔 검진을

특별한 원인 없이 췌장암이 생기기도 한다. 주 교수는 "당뇨병.가족력도 없고 술.담배도 하지 않은 사람도 췌장암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50세 이후엔 반드시 췌장질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췌장암 검사는 크게 4가지. 복부초음파.CT.MRI.내시경초음파다. 복부초음파는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진단의 정확도가 달라진다. 주 교수는 "특히 복부초음파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도 췌장에 이상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췌장암 환자에게서 복부초음파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흔해서다. CT는 췌장암을 진단하고 종양세포가 혈관을 침범했는지 혹은 타 장기로 전이됐는지를 확인한다. CT로도 진단이 명확하지 않을 땐 MRI나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췌장암 환자의 약 30%만 수술 가능

췌장암 환자는 수술.항암.방사선으로 치료한다. 수술은 췌장암 환자의 약 30%에서만 가능하다.

주 교수는 "췌장과 담도 일부분을 절제하는 휘플씨 수술과 부분절제술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암 말기처럼 환자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엔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때는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예전에는 말기 진단을 받으면 인생을 포기하고 항암치료를 받지 않았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은 보호자가 먼저 "살 만큼 사셨으니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엔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가 개발돼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주 교수는 "항암치료는 완치 목적보다 아프지 않게 잘 살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주 교수를 찾아온 70세 노인도 "좀 더 살고 싶다. 사는 동안엔 덜 아프게 해 달라"며 적극적인 항암치료 의지를 보였다.

장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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