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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그 후] 누구를 위한 교회입니까?

한인 교회가 미국에만 4233개랍니다. 정말 대단하죠. 지난주 커버스토리로 '북미주 지역 한인이민교회' 현황을 취재했습니다. 한인교회가 가장 많은 상위 3개 주(캘리포니아.뉴욕.뉴저지)는 교회가 무려 2004개입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인 교회 숫자는 2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더군요. 경제 불황 속에 요즘 문을 닫는 비즈니스가 얼마나 많은데 교회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워낙 사는 게 힘드니까 신의 존재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서 교회가 늘어난 걸까요 아니면 힘든 여건임에도 신의 인도와 보호 가운데 교회는 거꾸로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일까요.

갈수록 늘어나는 한인교회의 숫자를 보면서 어떠한 생각이 드십니까. 교회의 증가로 기독교의 영향력 역시 커졌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은 수요(교인)에 비해 공급(교회 또는 목회자)이 과다한 불균형의 결과라고 보십니까.

교회 숫자가 증가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다양한 가설을 유추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단순한 통계적 수치가 오늘날 기독교에 던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혹시 크리스천이라면 교회가 많아져서 어떻습니까. 내 편(교회)이 점점 늘어나니까 세상을 살아가실 때 든든하신가요. 교회의 숫자가 많아진 만큼 세상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인으로 가득 차고 있나요.

목회자라면 마음 한구석에 남몰래 느끼는 타교회와의 경쟁 의식은 어떻습니까. 통계상 전체적으로는 늘어났지만 이웃의 작은 교회들이 힘들어 하거나 문을 닫는 현실은 어떻게 보십니까. 한인교회의 숫자적 증가보다 솔직히 '내 교회'의 증가가 더 체감적이지는 않나요.

다른 교회 다 늘어도 '우리 교회'가 안 늘면 위기고 주변 교회 다 줄어도 '우리 교회'만 안 줄면 안심이고 다행이십니까. 솔직히 '숫자'와 '부흥'의 의미가 동일시 돼버린 건 이제 기독교계의 일반적 개념 아닌가요.

이런 다양한 질문들은 기독교에 대한 추상적 고민이라 정확한 통계 또는 수치로 분석돼서 그 답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단지 '내 안의 나'에게 양심적으로 물어볼 수 밖에요. 그 '나'는 과연 뭐라고 답하던가요.

아마 신도 물어볼 겁니다. 정말 누구를 위한 교회냐고…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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