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리불순
강기성의 한방사랑
대개 생리의 양과 주기가 모두 고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한 달에 2~3번씩 빈발하게 생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달에 한 번씩 드물게 생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빈발하는 생리를 ‘경조증’이라고 하고 희발하는 생리를 ‘경지증’이라고 한다. 그러나 생리가 불순한 증세가 있어도 많은 여성들이 다른 질병과 달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지나쳐버리는 것이 문제다. 이는 단순히 생리주기의 이상이 아니라 특정 질환의 결과일 수도 있고 불임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질환의 선행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리불순은 뇌하수체종양처럼 호르몬대사와 관련된 질환에 의해 생기기도 하며 또한 생리불순을 오랜 기간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배란장애로 이어져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밖에 자궁 내막이 자궁 외의 다른 부위에서 증식하는 자궁내막증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생리불순은 결코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는 질환이다.
주기가 빨라지는 빈발 생리는 과도하게 신경을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혈열에 의해 생기거나 자궁이 깨끗하지 않은 상태에서 습하고 뜨거운 기운에 의해 생긴다. 혈열이 원인인 경우 갑자기 많은 양의 출혈이 있고 색이 선명하며 쉽게 짜증을 내는 경향이 있다.
한편 습열이 원인인 경우에는 몸이 무겁거나 붓고 생리혈이 끈적거리며 덩어리가 지고 조금씩 계속해서 출혈이 있다. 주기가 느려지는 희발생리는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오랜동안 아랫배를 차게 해서 자궁이 냉해진 경우나 소파수술 등으로 어혈이 생겨 자궁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나타난다. 증세로는 생리량이 적고 색깔이 어두우며 허리가 아프고 아랫배가 찬 것이 특징이다.
20대 후반의 P양은 작년 여름 이층 계단에서 발을 헛딛어 굴러 떨어져 타박상을 입은 후 정상적이던 생리가 3개월이나 끊겨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으나 변화가 없었다. 올 봄 결혼을 앞둔 P양의 모친이 걱정이 되어 딸을 데리고 내원했다. 진맥을 해보니 비경맥이 허하고 안색도 누렇다. 이로써 비통혈(脾統血), 즉 혈을 통제하는 비경맥에 이상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배후진에서도 흉추 10~12(비, 위장의 반응부위)와 요추 2~3(신장의 반응부위)에도 위화가 있다. 이로 미뤄보아 계단에서 구를 때 척추를 다친 것이 원인이다.
건부항과 경락신전술로 혈액순환과 근골을 신전시킨 후 추나치료로 척추를 정복하고 전자침과 이침으로 마무리했다. 2주간은 주 3회 치료를 한 후 주 2회씩 2주 치료로 생리가 시작 되었다. 만약의 경우를 염려한 P양 모친이 결혼 전 까지 계속 치료를 원하므로 주 1회씩 치료를 계속하며 예후를 관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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