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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아 맨해튼서 그네를 타볼까

파크애브뉴 아모리에 대형 그네놀이터 설치
6일까지 설치미술전 '이벤트 오브 어 스레드'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 조상은 새해가 되면 새 마음으로 힘차게 널뛰기와 그네타기 등을 즐기지 않았던가. 마음은 굴뚝 같아도 미국에서 그것도 뉴욕에서 어떻게 그런 호사를 누리겠나.
이번 새해는 좀 다르다. 맨해튼 파크애브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 대형 그네 놀이터가 등장했다. 앤 해밀턴이라는 작가가 이 곳에 그네와 실크 천으로 이색적인 설치미술 전시를 마련한 것. 여기서라면 제대로 된 대형 그네타기를 즐길 수 있다. 새해의 출발, 오는 6일 전시가 막을 내리기 전에 달려가 그네에 몸을 실어보는 건 어떨까.
◆천과 그네=해밀턴의 전시, '이벤트 오브 어 스레드(The Event of a Thread)'의 주인공은 넓이 5만5000스퀘어피트, 높이 85피트 공간을 가로지르는 대형 흰색 실크 천이다.
천장에서부터 떨어지는 대형 그네는 이 천과 연결돼 있다. 나무와 쇠사슬로 만들어진 그네는 모두 42개. 성인 두 명도 충분히 탈 수 있을 만큼 크다. 내가 타고 있는 그네의 움직임에 따라 실크 천이 더욱 펄럭일 수도 있고, 잠잠해질 수도 있다.
이 곳은 흡사 대형 놀이터나 '잔디 없는 공원'을 방불케 한다. 사방에는 남녀노소 그네를 타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우아하게 물결치는 대형 천 아래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누워있다. 천의 움직임을 바닥에서 바라보기 위한 것. 일부는 2층 발코니로 올라가 전체적인 모습을 구경하기도 한다. 아니면 벽 쪽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그냥 이 순간을 즐겨도 좋다.
갈색 종이가방을 곁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것은 전시장 측에서 빌려주는 스피커. 입구에서 책을 낭독하는 아나운서들의 목소리가 이 스피커를 통해 들린다. 렉싱턴애브뉴 쪽 창문에서는 길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한창 구경을 하고 있다.
◆하나의 움직임=오후 6시40분이 되면 그날의 미니 이벤트가 열린다. 발코니 위로 성악가가 나와 노래를 하는데, 노래에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그 동안 분주했던 분위기를 잠잠케 하는 것이 우선이다.
스태프들이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그네를 잠시 움직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이벤트는 움직이는 대형 천이 멈출 때까지 시작되지 않는다. 한 명이라도 그네를 움직인다면 천의 한 켠이 다시 펄럭이기 시작한다. 사람ㆍ그네ㆍ천ㆍ소리 등…. 바닥부터 천장까지, 그 높이와 넓이, 공간 속 공기까지도 하나로 촘촘히 연결돼 있는 셈이다.
◆색다른 조화=이 전시를 분류하자면 '섬유 퍼포먼스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생소하고 이색적이다. 전시에 등장하는 재료를 생각해 봐도 독특하다. 밧줄과 쇠사슬, 나무, 커튼 등. 전혀 다른 질감을 가진 이 세 가지 재료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는 조화로움 그 자체다.
커튼의 굴곡과 그네의 직선, 일정한 그네의 왕복 운동과 어디로 어떻게 펄럭일 지 알 수 없는 커튼의 움직임. 모두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이보다 더 어울릴 수도 없다. 차가운 쇳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그네들과 우아하고 평화롭게 움직이는 커튼은 전혀 맞을 것 같지 않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전시를 찾는 관람객 또한 마찬가지. 아장아장 걷는 아기부터 노년의 부부까지, 함께할 것 같지 않은 조합이 모여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전시는 맨해튼 파크애브뉴 아모리(643 Park Ave@66th St)에서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입장료 12달러. 212-616-3930. armoryonpark.org. 

글ㆍ사진=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앤 해밀턴=멀티미디어 설치미술과 '통 큰 작품'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작가다. 오하이오 출신인 그는 캔자스대학에서 섬유디자인으로 졸업한 뒤 예일대에서 조각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얻었다. 1999년에는 미국을 대표해 베니스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으며,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로도 활동한다. 그의 작품은 주로 사람ㆍ동물ㆍ언어ㆍ천ㆍ동작 등의 상호작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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