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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차민영 / 차민영 내과 원장

10년전 일이다. 73세된 남자 환자인데 담배를 50년 이상 하루 한갑이상 꾸준히 피웠다. 그 흡연의 해악으로 이 화자는 약 20년간 만성 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을 앓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만성 폐기종(Emphysema)을 매우 심하게 앓고 있었는데 숨쉬기가 너무 힘들어서 불과 한 블럭도 걸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말도 계속해서 두 세 문장을 연속 할 수 없었다. 하루 종일 계속 쌕쌕거리고 있으면서 음식을 잘 먹을 수도 없었다. 여러가지 먹는 약으로 조절이 안돼 코에 산소줄을 달고 있으면서 결국 병원과 양로 병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제발 빨리 죽어서 이 고통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되풀이 하곤 했다.

이 환자의 폐는 90%이상이 다 파괴된 상태라서 현대 의학의 좋은 약을 쓰는데도 손쓸 수가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폐를 청진해보면 쌕쌕 거리는 소기가 약간 있을뿐 숨이 갔다 왔다 하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무섭다는 암이나 중풍(뇌졸중) 심근 경색보다도 '중증 폐기종'이 더 무섭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첫째는 이 환자처럼 폐기종이고 둘째는 만성 기관지염이다. 즉 담배 흡연과 매연등 각종 유해 물질이 폐로 들어가서 주로 기관지에 손상이 생기면 만성 기관지염이 되고 주로 폐조직 그 자체에 손상이 생겨서 폐조직이 파괴되면 폐기종이 된다. 즉 정상 폐조직이 다 파괴돼 폐가 텅텅 빈 조직처럼 바뀌어 가는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폐조직이 많은 크고 작은 공기 주머니로 바뀌는 것이다. 산소를 교환해주어야 하는 말단 폐조직(Alveoli)이 다 파괴되었으므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도 산소 호흡이 안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24시간 항상 숨이 차는 것이다. 처음에는 계단이나 경사를 걸을 때 숨이 차다가 점점 평지를 걸을 때도 숨이 차게 되고 나중에는 가만히 있을 때도 1000미터 달리기를 하고 난 뒤처럼 계속 숨이 차게 된다. 24시간 동안 말이다. 24시간 산소 호흡기를 끼고 있어도 계속 헐떡이게 된다. 1분의 정상 호흡수는 16번 정도인데 심한 경우 1분에 30번이상이 된다. 그러므로 일이나 식사 등 정상 생활은 거의 할 수 없게 된다. 세계적으로 COPD사망률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심장병이 1위 암이 2위 뇌졸중이 3위다.

세계 보건기구 (WHO)는 2020년이면 사망률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 이 COPD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의 90%는 담배 흡연이다. 그 외에는 공해 등 각종 공기의 유해물질이다. 그러므로 담배는 처음부터 안 피우는 것이 좋은데 이미 피우고 있는 사람은 끊어야 한다. 최소한 피우는 담배의 량을 가능한한 줄여야 할 것이다. 그외에 유전적인 원인으로는 '알파 -1 -안티트립신 부족증'이 있다.

COPD의 진단은 폐 X-Ray사진과 폐활량 측정을 해서 내릴 수 있다. 심한 정도를 보기 위해서 동맥혈을 체혈하여 산소 이산화탄소 등 가스 분석을 하기도 한다. COPD의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약물 치료로는 기관지 확장제 스테로이드 제제를 쓴다. 또 가래가 찐하고 누렇게 나오는 등 기관지 염증이 심할 때에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이중 기관지 확장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경구용 알약과 각종 에어로졸 흡입제가 있는데 에어로졸로 된 흡입제가 종류도 많고 효과도 좋은 편이다. 프로벤틸 알부테롤 등.

요즘 흡입제에 기관지 확장제와 스테로이드 제제를 같이 넣은 약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심비코트 듈레라 등. 약으로 도저히 안되는 경우는 심하게 손상된 폐조직을 잘라 내는 수술을 하거나 폐이식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크게 제약이 있으므로 처음부터 이 질환에 안걸리도록 흡연을 피해야 할 것이다.

▶문의:(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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