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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뮤지엄, 새해 한인들에 '루벤스전' 큰 선물…'한복 입은 남자' 중심 'Looking East' 전시회

16세기 한국의상 '답호'외에
김홍도 그린 초상화 등 선봬
한국문화원과 한복 패션쇼도
코리안 스페셜 이벤트 초대



세계적 규모의 '게티 뮤지엄'이 한인 커뮤니티에 훌륭한 새해 선물을 바친다.
게티 뮤지엄은 오는 3월 5일부터 6월9일까지 바로크 미술의 대표적 화가 피터 폴 루벤스(1577-1640)가 그린 걸작 드로잉 '한복입은 남자'(Man in Korean Costume)를 중심으로 한 전시회 '동방을 향해: 루벤스 아시아와의 조우'(Looking East: Rubens's Encounter with Asia)를 연다. 또한 이 전시회와 함께 한국 전통 의상의 변천사를 알리는 대규모 한복 패션쇼를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과 함께 마련하며 한복 관련 워크샵과 한국 음식 소개 행사도 계획하는 등 한국 생활 문화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코리안 스페셜 이벤트를 연다.

게티 뮤지엄이 루벤스 드로잉 전시와 함께 한국 기획전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6년전.
1983년 11월 런던 크리스티 미술품 경매에서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 드로잉을 낙찰가 32만 4000파운드에 사들여 소장하고 있던 게티 뮤지엄은 이 귀한 작품을 대중 앞에 선보이기 위해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특별 기획전을 계획해 오던 중 2000년대 중반부터 루벤스가 유달리 아시아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 착안 '동방을 향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열기로 결정하게 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 드로잉을 비롯 루벤스가 그린 중국의상을 입은 선교사 드로잉(Portrait of Jesuit Nicolas Trigault)과 루벤스가 그린 '성 프란시스 하비에르의 기적' 복사본도 선보인다. 또한 루벤스가 활동하던 당시 유럽의 아시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유럽에 소개됐던 아시아 지도와 탐험 여행 관련 문헌도 전시된다.

이와 함께 게티 뮤지엄은 16세기 한국에서 입었던 의상인 '답호'(Dappo)와 18세기의 두건 등을 한국 국립전통박물관에서 대여해 와 전시한다. 또한 한국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번 전시회를 위해 특별 대여해 온 한국의 국보 1487호로 지정된 이명기와 김홍도의 합작인 문신 서직수의 초상화(1774년)와 국보 1486호인 신한평 작품인 양명학자 이광사의 초상화(1774)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의 큐레이터인 스테파니 슈레더는 "게티가 수년전부터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고대 유럽 작품 전문기관으로 알려져 온 게티 미술관이 처음으로 기획한 아시아 관련 전시회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특별히 전시회의 가장 중심 작품이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한국의 전통 문화에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강조했다.

도로잉 '한복입은 남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동양인 남자가 왼쪽 다리를 약간 앞으로 내딛고 30도 정도 오른쪽으로 몸을 튼 자세로 서있는 분필로 그린 흑백 드로잉. 전체적으로는 흑백이지만 인물의 양볼과 코 귀 입술 등에 약간의 적색 초크로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경의 색조는 약간 어두운 아이보리 계통이며 글씨는 써있지 않고 인물의 오른쪽 뒤편 아래로 바다가 보이고 여러 폭의 돛을 단 범선이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루벤스가 1617년 경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인물의 모습이 매우 당당하고 눈동자가 명료하며 이목구비가 뚜렷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진 걸작으로 평가된다. 그림의 크기는 15 1/8 x 9 1/4 인치.

게티의 드로잉 부서에서 가장 귀중한 작품으로 보관해 온 이 작품은 2011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초상화 전시회에 대여 전시 전시작 중 가장 인기를 끌었다.

이번 전시회와 함께 LA 한국문화원이 마련하는 한복 전시회은 3월20일과 22일 양일간 게티 뮤지엄 앞 야외 광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의 전통의상 전문가 이현숙(한복나라 대표)씨가 제작한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한국전통의상 150여벌이 선보인다.

또한 게터 뮤지엄은 한국문화원과 함께 4월부터 6월까지 8차례에 걸쳐 복식의상 전문가인 김민지씨를 포함한 4인의 한국전통 의상 전문가가 한복의 역사에서부터 입는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워크샵을 열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BBCN 은행(행장 앨빈 강)이 특별 후원 이 드로잉을 포함한 게티 뮤지엄 소장품으로 2013년 캘린더를 제작하며 전시회를 홍보한다.

유이나 기자


"한인 커뮤니티와 이벤트 기획 큰 보람"

티모시 팟스 게티 관장

"저는 이번 루벤스 전시회 기획이 거의 완성된 시기에 게티 뮤지엄에 취임했기 때문에 사실 수확의 어려움 없이 단 열매만을 맛 보게 된 행운을 누리고 있는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루벤스의 열렬한 팬인 제가 부임하자 마자 루벤스의 특별전을 펼치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행운이라고 밖에 표현할 다른 단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9월 케임브리지의 핏츠윌리엄 뮤지엄(Fitzwilliam Museum) 에서 게티 뮤지엄으로 수장 자리를 옮긴 티모시 팟스 박사(Dr. Timothy Potts)는 이번 전시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며 폴 루벤스의 드로잉 '한복입은 남자' 는 게티가 아끼는 최고의 드로잉 작품 임을 거듭 강조한다.

"루벤스는 회화의 전 분야에서 탁월한 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특별히 말년에 집중한 초상화는 완벽한 묘사에 있어 그 어떤 누구와도 비견 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작품들입니다. 한복입은 남자는 아마도 그 가운데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라고 할 만한 작품이지요. "

그는 특별히 이번 전시회를 기해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패션쇼 등 여러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끼다고 기뻐했다.

"많은 한인들이 관람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또한 다른 커뮤니티의 친구나 직장 동료들에게도 전시회와 패션쇼 행사를 알려 한국의 전통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이번 전시회의 성공은 게티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에 달려있다"고 한인들의 큰 관심을 거듭 부탁했다.

시드니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옥스포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티모시 팟스 박사는 핏츠윌리엄과 게티 뮤지엄 관장을 맡기 전 오스트레일리아 멜보른 의 국립 빅토리아 갤러리 관장과 텍사스 포트 워스의 킴벨 아트 뮤지엄에서 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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