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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동거커플 부작용 많다

미국과 유럽은 인종적으로 코케시언이 사회의 주류라는 점에서 비슷한 구석이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는 미국이 훨씬 보수적이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빈부격차가 크다는 점 등에서 유럽에 비하면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닮은 점이 적지 않다. 미국의 이런 사회문화적 환경 가운데 조금씩 유럽형으로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현상이 있는데 바로 동거 커플의 급증이다.

미국의 적지 않은 전문가들은 동거 커플이 늘어나는데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인들 또한 급속히 결혼적령기로 진입하는 2세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어서 '동거 선호' 현상은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 당면 현안이기도 하다.

▶혼외 자녀 절반 육박=최근 수년 사이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 가운데 약 44%가 비혼 커플이 낳은 자녀이다.

비혼 커플이란 동거를 포함해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서 짝을 이뤄 사는 경우를 말한다. 혼인하지 않은 커플들이 낳은 아이의 비율은 1980년대만해도 전체 신생아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비혼 커플 사이에서 태어난 아동의 비율이 신생아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좀체 확 되살아 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경제 침체 또한 비혼 커플을 양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정식 결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경제 여건마저 비혼 커플들의 출산을 부추기는 형국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30세 미만 산모가 출생하는 아이들 가운데는 절반 이상이 비혼 커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인 실정이다.

▶정서 발달과 건강 문제 야기=비혼 커플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동들은 일반적으로 정식 결혼을 한 부부의 자녀들보다 불리한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발달 장애나 정서 장애를 경험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또 경제적으로도 정식 결혼한 부부가 낳은 아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 쉽다는 조사도 있다. 그런가 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 심지어는 신체 질병에 걸릴 확률 또한 높다는 보고도 있다. 이 때문에 사회학자 등 전문가들 가운데는 진보냐 보수냐는 이념적 기준을 떠나 비혼 커플을 줄이는 범 정부 차원의 노력이 긴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컨대 자녀 세금 공제 폭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결혼 커플의 출산에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결혼하면 오히려 세금 소셜 시큐리티 메디케이드 등에서 손해를 보게 하는 독소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진보적인 사고를 가진 젊은이들 가운데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이념 잣대를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정부와 시민사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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