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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딱후딱 쉽게 만들지만…맛과 멋 있는 '소담스런 맛'

1시간내 훌륭한 파티음식 완성
일년 간 고마웠던 이웃과 함께
담소 나누며 따듯한 마음 나눠

한 해를 보낸다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은 함께 어우러질수록 따뜻하다. 오래간만에 모이는 지인들과의 모임은 더 정겹다. 밖은 추울수록 같이 소반을 나누는 마음은 훈훈하다.

손님 초대는 항상 메뉴 선정이 까다롭다. 맛있어야 하고 모양도 있어야 하고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할 수 있다면 최고의 선택이다. 그런 지혜로움을 나누기 위해 독자의 집을 찾았다. 팔로스 버디스에 사는 한보은 주부를 만나 연말 스피드 상차림을 배워 보았다.

아침 일찍 방문한 한씨의 집은 아담하고 예뻤다. 다이닝 룸의 인테리어가 특히 돋보였다. 은은한 톤의 그림과 짙은 갈색 식탁의 질감이 고풍스런 느낌을 주었다. 간단하게 차 한 잔을 나눈 뒤 바로 음식 만들기에 들어갔다. 손이 엄청 빠르다. 손질된 재료가 한 팩씩 담겨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시간을 줄이고 번거롭지 않은 동선을 위한 지혜로운 방법이다. 함께 만들어볼 요리는 실란트로 새우볶음 볶음밥 찹쌀연어구이 베이컨 파인애플말이 크림콘 등이다.

가장 먼저 크림 콘을 만든다. 모두 즉석 요리이기 때문에 순서를 잘 정해서 빨리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냄비에 버터 한 조각과 옥수수 한 캔을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조절하며 생크림을 적당히 넣고 계속 저으며 끓여준다. 약간 자작해지면 녹말물을 살짝 풀어 걸쭉하게 농도를 맞추면 완성이다. 오목한 그릇에 담고 파슬리로 장식한다.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가득하다.



그 다음은 베이컨 파인애플말이를 준비한다. 크림 콘을 끓이는 동안에 베이컨을 반으로 자르고 파인애플은 둥근 모양을 4조각으로 자른다. 베이컨 위에 파인애플을 놓고 돌돌 말아 오븐 팬에 가지런히 놓는다. 350도의 오븐에 15분 정도 노릇하게 굽는다. 역시 완성이다! 구운 베이컨의 고소함과 파인애플의 달콤함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자꾸 손이 가게된다.

다음은 찹쌀연어구이. 여러 토막으로 잘라 준비한 연어에 찹쌀가루를 골고루 묻힌다. 살짝 털어낸 후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굽는다. 굽는 동안 시금치를 준비하는데 줄기없이 잎만 파릇한 시금치로 팩에 들어있는 것을 구입하면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다. 시금치와 썰어놓은 양송이를 후라이팬에 살짝 볶으면서 발사믹 식초와 간장 맛술로 간을 한다. 적당히 간이 맞으면 숨이 죽지 않도록 바로 꺼낸다. 구운 연어 옆에 살짝 볶아낸 시금치와 양송이 버섯으로 곁들여 낸다. 튀김옷으로 찹쌀을 활용하면 바삭한 튀김이나 구이를 만들 수 있고 영양 면에서도 훌륭하다. 연어구이는 바삭함이 더해 맛이 매우 고급스럽다. 발사믹 식초로 간을 한 시금치와 버섯은 새콤하면서도 푸른 잎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맛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이번엔 실란트로 새우볶음과 볶음밥이다. 두 요리를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먼저 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마늘을 넉넉히 볶는다. 마늘향이 확 퍼지면 새우를 넣고 볶는다. 간은 소금으로 한다. 새우가 다 익으면 고추를 굵게 갈은 칠리소스를 한 국자 정도 넣고 다시 볶는다. 이 요리는 매콤함이 강조되기 때문에 칠리소스를 듬뿍 넣는다. 취향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마지막에 손질한 실란트로를 넣고 살짝 버무린다. 큰 접시에 담아낸 후 후라이팬에 빨간 국물과 건데기를 약간 남기고 거기에 밥을 볶는다. 밥을 볶을 때 칠리소스를 더 넣는다. 다 볶아지면 접시에 담아내고 파슬리 가루를 뿌려준다. 이렇게 하면 순식간에 두 가지 요리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칠리소스를 많이 넣었는데도 너무 강하지 않고 약간 매콤한 정도다. 새우와 야채의 국물이 간이 되어 볶음밥도 향이 독특하다.

몇 가지의 음식을 해내는데도 1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초대한 손님이 많을 경우에는 갈비를 굽고 샐러드 정도를 함께 내면 넉넉한 상차림이 된다고 한씨는 귀뜸한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라크마 합창단' 단원으로도 활동하기 때문에 빨리 빨리 움직이는 것이 몸에 배었다고 한다.

음식을 다 준비한 후 식탁 차리는 것을 도왔다. 연말 상차림 컨셉트는 붉은 색이다. 붉게 반짝이는 트리로 장식된 촛대를 놓고 빨간색 체크무늬 러그를 깔았다. 개인용 접시 매트도 역시 반짝이는 빨간색이다. 음식 색깔이 선명하고 고와서 붉은 색과 썩 잘 어울렸다. 다 차려 놓으니 훌륭한 상차림이 되었다. 이 정도 상차림이라면 손님 초대가 별로 두려울 것 같지 않다.

저물어가는 가는 시간엔 지인들과의 만남이 더 의미있게 느껴질 수 있다. 함께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나누는 따뜻함은 마음까지 화사하게 밝혀준다.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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