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 협상에 파묻혀…우유값 두 배 뛸 수도
낙농업자 보조금제도 연장 안되면 갤런당 7달러 우려
줄줄이 예고된 동서부 항만파업도 정치권 중재 어려움
CNN머니는 25일 새해부터 1갤런 들이 우유가 7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의회가 재정절벽을 막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농업 관련 법안 처리가 늦어져 내년 초부터 우유가격이 1갤런에 전국 평균 3.65달러 하는 것이 두 배 가까이 오를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낙농업자와 관련한 정부정책은 우유 및 유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경우, 정부가 대신 우유 제품을 사서 가격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낙농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들은 대부분 지난 여름 만료가 지났고, 의회는 아직 새로운 법안들에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그런 법안 중 하나가 내년 1월 1일 끝나게 되는 낙농업자 보조금 제도다.
전문가들은 "만료되는 낙농업자 보조금 제도가 정비되거나 연장되지 않는다면 우유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 그럴 경우 소비자들은 3.60달러에 사던 우유를 7달러에 사게 된다. 우유뿐만이 아니다. 우유로 만드는 다른 유제품 가격도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 3만의 낙농업자들 대변하는 전국 우유제품협회의 크리스 갈렌 대변인은 "갑작스런 우유가격 상승은 낙농업자들도 원하는 일이 아닌 만큼 관련 법 정비가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유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소비가 줄어 들면 낙농업계가 입을 타격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우유문제만이 아니다. 동·서부 해안의 물류 이동지인 항만파업은 '컨테이너 파업'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태평양 북서부해안의 4개 항구노조가 지역 곡물상협회와의 단체협상 결렬로 파업이 임박했다. 동부해안의 12개 항구도 노조와 고용주간 협상 결렬로 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LA와 롱비치 항만파업이 타결된 게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다. 8일간의 파업으로 LA지역 물류업체들은 여전히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당시엔 백악관까지 나서서 협상을 중재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재정절벽 위기 탈출이 급한 현재로선 정부도 중재할 여력이 없어 보이기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와이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정을 단축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와 26일부터 재정절벽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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