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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LA 무용계를 돌아보며

이병임·무용 평론가·우리춤 보전회 회장

내 나이 70을 넘어 이제 나도 지나간 인물이 되어버렸다. 사람은 명예롭게 물러갈 줄 알아야 한다는데 기억속에 담겨있는 많은 일들을 때로는 아픔과 슬픔 때로는 아쉬움으로 남겨둔채 이제 내게도 인생을 정리해야하는 그런 시간이 온 것 같다.

나는 지난 50여년동안 무용계에서 활동해온 자료들을 정리해서 한국국립예술자료원에 기증하는 일을 추진 중에 있다. 한국에서부터 무용평론가 대한무용학회 창립 초대상임이사로 미주에서는 미주한국무용협회 미주예총 진달래어린이무용단 우리춤 보전회 등의 단체를 이끌어 오면서 활동해온 방대한 기록들과 자료들의 정리작업을 지금 진행하고 있다. 내년초쯤 나의 모든 자료들이 자료원에 기증되면 내 인생도 그런 선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미 4년전 '이병임 미주 활동 30년사'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국립예술자료원 초대전으로 전시회를 가진 일이 있고 그에 앞서 미주 LA한국문화원에서도 고별 전시회를 연 바 있다. 한국에서의 전시회는 내게는 후견인이라 할 수 있는 강선영 육완순 그리고 김백봉 등이 초청인이 되어 2008년 예술의 전당 아르코예술정보관에서 자료기증식 및 전시회를 열었다. 그리고 중견급 이상의 후배 무용가들이 준비위원으로 나의 전시회를 위해 수고해주었다.

아르코예술정보관은 국내 최대의 문화예술 전문자료관이다. 전시회를 주최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자료전에 앞서 미주지역의 이민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한 무용평론가 이병임의 활동전이라고 소개하고 80년대초 미국으로 이민 미주예총을 창립하고 본국 무용가들의 미주지역 공연을 40여차례 주최하여 한국의 수준 높은 무용예술을 미국 현지인들에게 소개하는 한편 모국과 이민사회의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한인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드높였다고 나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주었다.

그러나 정작 내 마음 속에는 이 공로를 돌려 드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1990년 내가 미주예총을 맡을 때부터 행사들을 크게 후원해준 분들이다. 당시 지.상사협의회의 이병준 회장 밝은미래재단 홍명기 이사장과 세계한상대회 정진철 고문 25 26대 LA한인회 하기환 회장이 매번 적자를 면치 못하는 나의 크고 작은 문화행사들을 적극 후원해주었다. 특별히 이 지면을 빌어 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

그리고 내게는 나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늘 내게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젊은층의 팬 클럽(?)이 있다. 미셀 스틸 박 조세형평위원 최재현 LA평통회장 잔 서 세계무역협회LA협회 전 회장 허상길 한인축제재단 사무총장 에드워드 구 LA한인상공회의소 전 회장 박상준 피코 주민의회 의원 등은 나와는 긴말 필요없이 눈만 마주쳐도 의사소통이 되는 나의 사랑하는 후배들이며 이 시대 한인사회의 자랑스런 주역들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2008년 예술의 전당내 아르코예술정보관에서 나의 자료기증식 및 전시회에까지 먼거리를 찾아와 나를 이 자리의 화려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 이들에게 난 늘 빚진 마음을 지니고 살고 있다. 무덤까지 그 고마움을 간직하고 가고 싶은 동지들이다. 그들의 전시회 참석이 내게는 보다 큰 기쁨과 격려가 되주었다.

이 지면을 통해 좀더 털어놓고 싶은 뒷얘기들이 많지만 마음 속에 묻어두기로 하고 어려운 지면을 마련해준 중앙일보사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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