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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랑의 밥' 퍼드려요…글렌데일 성삼성당 신자들의 음식 봉사

일 통한 결속력과 친교의 시간도 늘어

글렌데일에 위치한 성삼성당(주임신부 배기현)의 주방 부엌은 매주 토요일 오후만 되면 잔치상을 준비하는 집처럼 흥겹고 부산하다. 내일 주일 미사(아침미사와 점심미사) 후 신자들에게 제공될 식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윤해진 사목회장은 "아마 우리 성당의 식사 봉사가 남가주 한인성당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일 것"이라고 자랑한다. 80년 처음 예비자를 위해 몇몇 봉사자들이 자신들의 비용으로 집에서 식사를 만들다가 차츰 전체 신자들도 미사 후 함께 점심을 먹는 친교로 발전했다.

그러다가 지금처럼 전신자가 당번제로 동참하여 식사 준비팀과 식기세척팀의 2원체제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뀌게 된 것은 1년반 전부터다. 4년전 부임한 배기현 신부의 아이디어였다.

"미국이 어찌하여 친환경이 이리도 잘되어 있지 않는지 놀랐다"며 "일회용 컵에서 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한번 사용하고 버려 식사 후에 쌓여있는 산더미같은 쓰레기를 보면서 정말 어찌할꼬 고심하게 된 것"이었다.



배 신부는 사목위원회를 소집하여 방안을 모색케 했고 여기서 나온 것이 일회용을 일체 사용치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배급식 식기판과 컵수저 일체를 모두 새로 마련했다. 자연히 설겆이 문제가 대두되었다. 600명 분의 식기수저컵을 일일이 손으로 닦는 것이 예사일이 아니었다. 신자 중에 전자기술자인 시설부장과 배 신부가 아이디어를 짜내어 탄생시킨 것이 지금의 자동 식기 세척기와 식기 건조기다.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성능좋은 식기 세척기와 건조기로 매우 위생적"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산더미같던 쓰레기가 이제는 한국처럼 분리수거로 음식찌꺼기 따로 휴지 따로 나누어 버리기 시작하면서 쓰레기 양이 현저히 줄었다.

"자신이 남긴 음식 찌꺼기를 버리면서 이제껏 무심코 낭비가 너무 많았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됐고 자연히 먹을만큼 받아 깨끗하게 비우는 식습관으로 서서히 신자들이 바뀌게 됐음"도 아울러 지적했다.

총괄하는 김진정 지역부장은 "전체 소그룹 34개의 반으로 편성되어 각 반원들이 한번은 식사당번 또 한번은 식기 당번으로 결과적으로 전체 신자들이 봉사에 동참하는 시스템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며 "이렇게 1년반 정도 하면서 우리도 모르게 형성된 것이 바로 반원들간의 일을 통한 결속력과 친교의 마음인 것 같다"며 이같은 원동력은 교회 큰 행사 때에 그대로 잘 나타나 예전보다 신자 단합이 잘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배 주임신부는 "특히 무더운 78월 2달동안은 반원들을 좀 쉬게 하고 대신 자원봉사팀으로만 운영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신자들이 더위도 마다하지 않고 주방에서 또 식기장에서 손에 물을 노상 적시며 보이지 않는 사랑 봉사를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주임신부로서 많이 고맙고 또 이 2원체제 시스템이 있기까지 협조해 준 사목위원들과 신자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며 흐뭇해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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