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프리즘] 재외동포 투표율 71.2% 의미

안유회 편집국 코디네이터

이전 한국투표율 보다 높아
한국도 같은 상승곡선 보이면
해외표 중요도도 높아질 것


내일 모레면 한국 대통령선거다. 한국의 대선은 언제나 한인들의 관심거리였지만 특히 올해는 재외국민 투표권이 회복된 첫 번째 대선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을 것 같다.

재외국민 투표권은 추진 단계부터 의견이 엇갈렸다. 주류사회 진입이라는 지금까지의 이민 목표와 정반대라는 것부터 혹시라도 모를 과열 분위기 우려까지 부정적 의견이 있었다. 긍정론도 적지 않아서 우리의 요구 관철부터 의원 배출 가능성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지난 5~10일 실시된 재외국민 대선 투표가 끝난 지금 이런 주장들이 모두 현실이 된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이민은 이미 주류사회 진입이라는 한 방향으로 질주하던 시대를 벗어났다. 그 동안 한국은 커졌다. 이민은 한국과 주류사회를 모두 향하는 쌍방향의 무엇이 됐다. 투표권은 이런 흐름이 정치에도 영향을 미친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과열 분위기도 결과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의 요구 관철이나 의원 배출 희망은 아직 희망일 뿐이다. 재외국민 투표권도 첫 술에 배부르지 않았다.

투표가 끝난 지금 주목할 것은 투표율이다.

먼저 해외에서 먼저 투표하고 투표율을 곧바로 발표한다는 점에서 재외국민 투표율은 한국의 투표율을 가늠하는 선행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전세계 재외동포 투표율은 71.2%였다. 지금까지 한국 대선 투표율을 보면 높은 수치다. 한국의 투표율도 같은 곡선을 그리면 해외표의 중요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올해는 처음이라 분명하게 말할 수 없겠지만 투표 횟수가 늘고 같은 경향을 보이면 적어도 투표율에서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다.

투표율은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다. 특히 대선에서 그렇다. 대선 막판인 현재에도 각 캠프는 투표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율에서 또 중요한 것은 투표의 볼륨을 키우는 것이다. 올해 해외의 등록 유권자수는 22만2389명이었다. 전체 유권자의 0.5% 정도다. 이들이 100% 투표를 해도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볼륨이 커지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투표율은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볼륨을 높이려면 우편투표를 강력하게 주장할 수밖에 없다. 그 근거는 높은 투표율이다. 투표를 많이 한 것을 근거로 의미있는 볼륨을 가진 투표율을 만드는 것이다.

이번 투표에서 LA는 79.6%로 미국에서 가장 높았다. 여기에는 투표해야 한다는 열기도 있었겠지만 다른 지역보다 높은 한인 밀집도도 적지 않은 힘이 됐을 것이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뉴욕이 68%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를 입은 것을 감안하면 꽤 높은 것이다. 뉴욕 지역은 도심 쇼핑몰과 한인회관에 투표소를 설치하거나 셔틀버스를 제공했다. 부분적인 개선 만으로도 투표 볼륨을 높일 수 있다는 증거다.

우편투표 도입 등 제도 개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왜 투표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는 것이다.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히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주장하는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 투표의 볼륨이 커지면 더 구체적인 공약이 나오고 공약을 실천하라는 목소리도 커질 것이다.

아마도 시끄러운 소리가 나올 때는 이 때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잡음이 나오면 투표의욕을 잃게 할 것이다.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인들의 요구사항과 이를 전달하고 실현시키는 과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그건 한인들과 한인단체들의 몫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