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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Thailand…신비롭고 혼란스런 '매혹의 낙원'을 만나다

'에메랄드·황금빛 나라' 방콕을 찾아서

안개 자욱한 여명에 빛나는 황금빛 사원, 야생 풍부한 밀림에서의 코끼리 타기, 특색 가득한 수상시장, 도로를 가득 매운 각종 교통수단, 여기에다 더해지는 초현대식 마천루의 나라 정도가 태국의 첫 인상이랄까. 그러나, 며칠만 지나면 여기에 하나가 더해진다. 미소, 예쁜 스튜어디스에게서도 시골 아낙에게서도 떠나지 않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신비롭고 혼란스러우면서도 매혹적인 나라, 태국을 기자가 다녀왔다. 태국관광청의 초청이어서 구석구석 거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동남부 후아힌에서 방콕을 거쳐 북부 치앙마이까지 그래도 볼 건 다 봤다. 몬순이 끝나 제철을 맞은 태국의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차오프라야

치켜든 뱃머리 양쪽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무척이나 이채롭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초현대식 건물에 이어지는 사원의 고색창연함이라니. 일행은 지금 베니스의 곤돌라를 닮은 '르아항야오'(롱테일 보트)를 타고 고속으로 '차오프라야'(왕의 강)를 질주하고 있다. LA를 출발해서 인천을 거쳐 방콕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22시간이 걸렸다. 시차 때문에 몽롱할 터이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가끔씩 물보라가 쏟아지니 졸릴 틈이 없다. 항상 상류 어디쯤에선가 폭우가 쏟아부어선지 이 강도 백년하청이다.

이른 점심으로 찾은 곳은 '차끄라봉세' 빌라 방콕 구시가지의 중심부 강변에 자리한 이 빌라는 1908년 차끄라봉세 왕자에 의해 지어져 근처에 있는 '왓프라깨우'의 왕궁(그랜드 팰리스)에서 열리는 왕족행사에 참석하기위해 묵거나 별장으로 쓰이던 곳이다. 지금은 수영장을 갖춘 여섯 개의 스윗룸을 갖춘 여행자용 빌라로 쓰인다.

왕궁과 새벽사원을 비롯해서 웬만한 호텔들이 차오프라야에 붙어 있다. 방콕 명물의 하나(?)인 교통체증을 피해 르아항야오로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다. 편도 30바트(1달러) 정도. 저녁에는 디너 크루즈도 운항한다. 식사를 하면서 즐기는 강변의 경치도 일품이다.

◆왕궁

'툭툭'(오토바이 택시)을 타고 왕궁으로 간다. 몬순의 끝자락에 매달린 소나기가 이따금 거리를 적신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한순간에 날아간다. 에메랄드 불상 사원으로도 유명한 왓프라깨우('왓'은 사원을 뜻함)는 옛 태국의 왕궁을 포괄하는 방대한 구역을 말한다. 왕궁 입구에서는 짧은 바지 민소매 차림의 외국인들이 신체 노출을 금지하고 있어 행상으로 부터 바지를 사 입고 있다. 사원의 본당에서는 신발도 벗어야 한다.

입구를 들어서니 탑과 사원 다양한 조각상들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밀집해 있다. 그중에서도 거대한 매끄러운 원형의 황금빛 탑이 경내를 압도한다. 사진도 찍어야 하고 일행도 놓치지 않아야 하니 정신이 없다. 어느 결에 에메랄드 불상이 안치돼 있는 본당에 이르렀다. 그러나 워낙 높은 곳에 안치돼 있는 데다 계절에 따라 황금빛 옷을 해 입히다 보니 정작 에메랄드 불상인지 알 수가 없다.

다음으로 들른 곳이 '왓포' 거대한 와불이 있는 사원이다. 한국 전라도 운주사의 와불을 생각했더니 자그마치 누워있는 길이가 46m 높이 15m에 달하는 황금빛 초대형 불상이다. 모셔 놓은 거처가 옹색할 정도다. 열반에 든 부처을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발바닥에는 상감기법으로 108가지의 상서로은 락사나(부처의 특징)을 그려 놓았다.

싸와디캅…태국의 일상 속으로

◆타이 마사지

태국은 마사지의 나라로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마사지가 일상화 돼 있다. 당연히 마사지 체험은 필수불가결한 코스. 왓포에는 전통 태국 마사지를 비롯한 전통의술을 가르치고 보존하는 학교가 있다. 라마 3세의 칙령에 의해 사찰 경내에 마사지 건물이 있다. 1시간에 200바트 정도. 너무 강하거나 부드러울 수 있으므로 이 두마디를 꼭 익히고 시작한다. '바우바우'(약하게), '낙낙'(세게). 기자는 너무 참았다가 이틀간 허리가 결려서 혼났다. 길거리부터 스파 리조트(1800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금으로 즐길 수 있다. 구경하느라 지쳤을 땐 발 마사지가 최고다.



◆수상시장

방콕에서 두어 시간 거리에 자리한 수상시장은 태국 하면 떠오른 풍경 중의 하나다. 예전에는 이곳저곳에 있었다지만 지금은 몇 남지 않았다. 우리가 찾았던 담넌 사두억 수상시장은 운이 없었던 지라 끝나가는 몬순이 한껏 기세를 떨치고 있었다. 장대비 때문에 많은 상인들이 철수한 것이다. 쌀국수로 요기를 하고 장터를 훑었다. 다양한 먹거리와 과일, 기념품 등 없는 게 없다는 곳이다.



◆매끌롱 기차시장

얼핏 봐서는 도대체 어디로 기차가 다닐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생선, 과일 등 온갖 물건들을 늘어 놓은 노점들은 한국 시골의 장터와 다를 바 없다. 그 시장 가운데로 침목도 제대로 없이 두 줄기 철로가 놓여있다. 이 길을 따라 하루 여덟 차례 기차가 다닌단다. 기차 시간이 다가오고 관광객들이 하나 둘 모여들지만 상인들은 아랑곳 없다. 드디어 굽이 진 모퉁이 저쪽 끝에서 기차가 나타난다. 상인들은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바퀴달린 좌판을 밀어넣고, 내려진 차일은 손으로 세운다. 닿을 세라 아슬아슬하게 기차가 지나가자 상인들은 다시금 차일을 내리고 좌판을 밀어낸다. 마치 바닷물이 갈라졌다 채워지는 형상이다.



스카이라운지서 즐기는 방콕 마천루
안전하고 편안한 밤거리에 인산인해


◆방콕의 밤거리

관광 인프라가 아주 훌륭하다. 밤거리도 안전하고 편안하다. 방콕의 중심 시암광장에 자리한 호텔인 센타라 그랜드 호텔은 방콕의 밤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55층의 스카이라운지 '레드 스카이'에서 바라보는 방콕의 야경은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다. 근처에는 현대식 쇼핑몰과 태국 양대 맥주회사인 창과 싱하가 벌이는 야외 콘서트도 볼 만하다.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태국 여행 정보

◆비자:미국 시민은 30일 이하는 무비자. 한국인은 90일까지.

◆화폐:바트(Baht), 30바트가 1달러 정도.

◆전원:220V. 랩톱 컴퓨터와 전화기 등의 어댑터는 110~220V를 지원하므로 여행자용
멀티 콘센트를 준비하면 큰 문제 없다.

◆시차:태평양 표준시보다 14시간 빠르다.

◆팁:10~15%

◆날씨:몬순이 끝나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여행 성수기.

◆신용카드:대부분의 호텔과 식당에서 비자와 매스터 카드 가능.

◆흥정:시장과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모든 곳에서 가능하다.

글·사진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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