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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를 사랑하는 음악인의 모임 '해밀'…전통과 퓨전의 절묘한 음악이 '꽃' 피우다

"우리 소리 타인종에게 들려주고파
전통 소리에 그들 멜로리 입혀 연주"
내일 LA '다루 카페'서 작은 음악회

소리는 뿌리다.

깊은 뿌리에서 비롯된 소리는 음계를 타고 선율을 덧입어 음악이란 꽃을 피운다. 음악이 피운 갖가지 빛깔의 꽃잎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그래서 즐겁다. 보는 것이 듣는 것과 일치될 때의 감성이 가슴을 맑게 하는 이유다.

'해밀(이사장 박창규)'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킨 퓨전 음악 연주단이다. 비가 온 뒤에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 '해밀'이다. 해밀이 피워낸 꽃잎은 듣는 사람의 가슴에 맑게 갠 하늘을 보게 한다. 해밀이 13일 오후 7시 LA지역 '다루 카페(1543 W.Olympic Blvd)'에서 작은 음악회를 갖는다. 해밀의 꽃잎은 두 가지 색깔을 입는다. 전통과 퓨전의 절묘한 만남이다. 해밀을 보는 것은 아름다운 즐거움이다.

소리가 칼칼하다. 판소리에 묻어나는 색깔이다. 무언가 뱉어내는 소리는 청각을 자극해 가슴을 '퍽'하고 때리는 힘이다. 그 힘은 한국인의 '얼'과 '한'이 담긴 전통의 소리다. 한국인만의 세포와 감각은 무의식 속에 그런 소리에 꿈틀댄다. 이제 해밀은 전통소리로 또 다른 감각에 도전한다.

해밀의 서훈정(판소리)씨는 "우리의 소리를 타인종에게 들려주고 그들이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해밀'이 공연을 하는 이유"라며 "전통소리에 그들에게 익숙한 악기와 멜로디를 입혀 음악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은 우리에겐 또 하나의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두 가지 색깔이 '너무 다르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음악은 듣는 것이 아닌 '보면서 미칠 수 있다'는 즐거움이란 것이 해밀의 철학이다. 대척점에서 존재하는 서로 다른 색깔의 멜로디가 절묘하게 접점을 찾으면 새로운 퓨전의 세계가 시작된다.

최윤석(건반) 디렉터는 "음악은 청각을 통해 빨려 들어오는 멜로디를 연주하는 사람의 감각적 움직임을 함께 공감하며 반응하는 것"이라며 "그 터치가 시작되면 음악은 듣는 것과 보는 것을 넘어 느낌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전했다.

해밀은 최윤석(건반) 서훈정.신현정(판소리) 이윤지(기타) 김진(가야금) 김성이(장구.북) 권칠성.멜로디 권(사물놀이)씨 등 8명으로 구성됐다. 2년 전부터 꾸려진 해밀팀은 각자 전통소리와 재즈와 같은 현대음악을 통해 감각을 터치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낸다.

"덩 쿵 쿵 덕 쿵…덩 쿵 쿵 덕 쿵"의 자진모리 장단에 음을 밀어내는 듯한 재즈 리듬으로 박자를 풀어낸다. 해밀이 전통과 현대음악 사이에서 '공간'을 찾는 방법이다. 이러한 박자와 사운드는 해밀이 미국 음악계에 새롭게 던지는 독특함이다.

해밀 박창규 이사장은 "타인종들에게 익숙한 악기소리와 멜로디로 한국의 독특한 전통 음색을 표현하는 것은 주류 음악계에서 해밀이 가진 특별함"이라며 "판소리와 재즈를 결합해 영어자막을 제공해 공연을 하는데 청중들의 기립박수와 함께 뜨거운 반응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밀의 독특함은 현대음악과 결합한 전통 소리가 주류에 충분히 들려질 수 있다는 또 다른 가능성이다. 해밀은 국악과 팝(pop) 사물놀이와 탭댄스(tap dance) 판소리와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적 분야에서 퓨전을 시도하고 있다.

해밀 단원들은 음악만큼이나 개성이 뚜렷하다. 각자 학업 또는 일을 하다가 저녁에 함께 모여 음악활동을 펼친다.

판소리를 맡은 서훈정 씨는 이일주 선생(무형문화재 2호)을 사사한 국악계 유망주 출신이다. 서씨는 문화와 차를 함께 즐기자는 취지로 작은 무대가 있는 소극장 형식의 '다루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최윤석씨는 유명 음악학교인 'MI(Music Institute)' 출신의 실력파 재즈 피아니스트다. 디지털 음악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구와 북을 맡은 김성이 씨는 LA다운타운에서 약사를 직업으로 갖고 있다.

뮤직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며 해밀에서는 기타를 담당하는 이윤지 씨는 "한국인의 뿌리인 전통 국악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며 "해밀을 통해 공연을 하면 할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이 한국 전통의 소리를 익숙하게 듣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행복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해밀 단원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에 '다루 카페'에 모여 연습을 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해밀'의 꽃잎을 피워내는 원동력이다. 꽃은 귀로 들을 때 피어난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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