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지난 10월 평양 방문한 미주대표단 최재영 목사…"장로 교육 똑바로 시켜야 합네다"

"북한 위해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 마음 먼저 품는 것"

북한을 선교적 차원에서 어떻게 봐야 하는가.

지난 10월 평양에서 열린 ‘10·4 공동선언 5주년 기념 해외동포 통일 토론회’에 미주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들은 8일 동안 평양 시내는 물론 각 마을 등을 둘러보며 김정은 체제 이후 변모하는 북한을 가까이서 살펴봤다. 미주 대표단은 언론인, 목회자, 기업인 등 9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북한을 바로 알자’는 취지로 각자의 시각에서 객관성 있게 북한을 둘러봤다. 이 중 LA지역에서 사역하는 최재영 목사(영광의 빛 교회)가 포함돼 있었다. 최 목사는 종교 부분에서 지금의 북한을 눈으로 확인하고 피부로 직접 느꼈다. 최 목사는 동북 아시아 선교와 통일운동을 병행하는 ‘NK(New Korea)비전2020’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기독교적 시각에서 그가 바라본 북한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듣고 싶다.

"평양의 봉수교회를 아는가. 거기 담임인 손효순 목사가 농담조로 '남조선은 장로 교육을 똑바로 시켜야 한다'고 하더라. 무슨 의미냐고 물었더니 '이승만 윤보선 김영삼 이명박 대통령도 모두 장로인데 장로답지 않은 대통령 같다'고 했다. 기독교인은 장로 자질을 잘 교육시켜서 세워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었다"

-한국 기독교에 대한 뼈있는 농담 같다. 가만히 있었나.

"(웃음) 나도 곧바로 농담조로 응수했다. 봉수교회는 예배시간에 교인들의 평균연령이 50~70세쯤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교회에 어린이나 학생 청년들이 없느냐'고 지적했다. 젊은층이 없으면 교회가 침체할 수 있고 신앙의 계승이 끊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봉수교회 담임 목사가 뻘쭘했겠다.

"그렇게 말했더니 머리를 긁적이더라.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내가 만경대 학생 소년 궁전에 가서 애들 좀 빼올라 했더니 내 힘으로 안됩디다'라고 웃으며 푸념을 했다. 그쪽 교회도 문제는 아는 것 같았다. (웃음)"

-기독교 시각에서 무엇을 봤나.

"냉면이 유명한 옥류관에서 한 인텔리 여성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아느냐고 물었다. 많이 들어봤다고 하더라. 그래서 '믿어보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자신과 전체 인민들은 '주체사상'을 믿는다고 하더라. 단편적인 이야기지만 그들에게 '주체사상'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는 가치관인 것이다"

-그들도 '예수'를 아는가.

"부지런히 틈이 날 때마다 북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사를 했다. 거의 95%는 '예수' '십자가' '성경'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들어 본적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수령님' '주체사상' 등 이런 단어들을 듣고 교육받으며 자라난다.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거의 '종교화' 됐다고 보면 된다."

-외부에서 보는 북한과 괴리가 느껴진다.

"우리야 밖에서 보면서 북한 정권이 '3대 세습이다' '독재다' 말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냥 그런 것이 당연하고 사회 통념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북한의 조국통일연구원 박영철 부원장과 대화가 그런 부분들을 잘 보여줬다."

-뭐라고 말하던가.

"그가 '최 목사님 목사님이나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절대 포기 못 하지 않습네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김일성 주석이나 주체사상 입니다'라고 하더라. 그들에겐 그런 부분들이 그만큼 자연스러운 거다. 어떤 느낌인지 알겠는가"

-그렇다면 지금 북한선교의 방향은 올바른가.

"북한을 바로 알고 정확히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바로 알아야 바른 선교 정책이 나오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번 북한 방문을 통해 진짜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에게 있다는 점이었다. 북한에 가보니까 사람들의 마음은 거의 '무장 해제' 수준이었다. 쉽게 말해서 외부 사람들에게 마음이 열려 있었다"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은.

"길거리를 지나가는 북한 사람들도 우리를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걸었고 대화도 나누면서 너무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그걸 보면서 결국 마음이 닫혔던 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었다"

-북한 정권 자체에 대한 시각은 다르게 봐야 하지 않나.

"그 말 자체가 어폐가 있다. 우리는 북한을 생각할 때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북한 정권이 하루속히 무너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주민들은 품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그런데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전도해야 할 대상이 주민이나 김정은이나 모두 한 '영혼'이다"

-외부에서는 그렇게 보기가 쉽지 않은데

"남과 북은 서로 적대관계에 있다. 그런데 요나를 보면 요나는 마음속에 니느웨에 대한 적개심이 있었다. 그런 마음으로 복음을 전할 때 억지로 전하지 않았는가. 이는 선교사나 크리스천이 품어야 할 마음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북한을 위해 기도할 때 북한 주민과 정권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이게 오늘날 한국 크리스천들의 마음 아닌가"

-어떤 분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하나님은 죄인이 회개하고 돌이키시길 원한다. 우리는 크리스천이다. 그렇다면 김일성 김정일도 예수 믿고 성도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야 한다. 이 사람들이 멸망하고 나가 떨어지길 바라는 것은 복음 적 관점에서 크리스천의 마음은 아닐 것이다"

-미주지역에서 북한선교 방향의 아쉬움은.

"북한 선교는 워낙 예민하고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각 선교단체나 교회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모두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기도회나 집회 같은 것이 열리면 너무 퍼포먼스 식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품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 허상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