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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탈퇴ㆍ복음공동체 가입 등 '자구책' 마련

미국장로교 '동성애' 한인교회에 본격 영향
필그림교회ㆍ하은교회, 교단 탈퇴 절차 밟아
동부한미노회 노회장에 박상천 목사 추대

미국장로교(PCUSA) 동성애자 안수 허용 법안이 통과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효력이 발생하자 한인교회들이 최근 들어 교단 탈퇴, 복음주의 공동체 가입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뉴욕 하은교회(담임목사 고훈)에 이어 뉴저지 필그림교회(담임목사 양춘길)가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에 '교단 관계 해소(교단 탈퇴ㆍ이전)'를 신청해 탈퇴에 따른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동부한미노회는 지난 4일 필그림교회에서 제64차 정기노회를 열고 지난달 공청회를 거친 '교회 분리 가이드라인'을 통과시켰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교단 탈퇴에 따른 교회재산 처리, 절차 문제 등을 담고 있다.

하은교회는 노회 교회 중 맨 처음으로 올해 5월 정기노회 때, 필그림교회는 지난 9월 노회 때 탈퇴 서류를 제출했다. 눈 여겨볼 것은 필그림교회와 하은교회가 교단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다.

필그림교회는 재정이나 출석교인 규모를 볼 때 노회에서 가장 크고, 뉴욕ㆍ뉴저지 한인교회 중에서도 '톱 4'에 들어가는 미국장로교의 대표적인 한인교회 중 하나다. 세례교인만 2200명에 이르고 출석교인이 3000명을 넘는다. 하은교회도 몇 년 새 뉴욕에서 꾸준하게 성장하는 중형교회다.

때문에 노회나 교단이 받는 충격은 그만큼 더 크다. 이들 교회의 탈퇴 영향이 다른 교회에도 미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동성애 문제를 유심히 관망하던 한인교회들이 어떤 형태로든 자구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교계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장로교는 2010년 총회서 동성애자 안수법안(Amendment 10-A)을 통과시켰다. 당시 한인교회는 반대 성명서를 내는 등 적극 대처했지만 몇 년 째 계속돼 온 동성애 '대세'를 막을 수 없었다. 교단에는 동부한미노회를 비롯해 한미노회(LA), 중서부한미노회(시카고), 대서양한미노회(플로리다) 등 4개 한인노회에 350여 교회가 속해 있다.
◆"신앙적인 문제"=필그림교회나 하은교회가 교단 탈퇴라는 강수를 둔 데는 교인들의 신앙적인 요구를 무시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성애 인정은 복음주의를 추구하는 대부분의 한인 정서와는 도저히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목사들 또한 신앙ㆍ신학적으로 부담이 돼 목회하는 데 상당히 어려웠다는 게 교계의 생각이다.

양춘길 목사는 "동성애 이슈는 신학적으로 받아 들일 수 없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교인들의 뜻을 모아 당회가 교단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보다 선교지향적인 교단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교단에서 탈퇴하는 조건으로 다른 교단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필그림교회는 개혁전통의 장로교 신앙에 맞는 미국 교단에 가입을 모색하고 있다.

교단 탈퇴가 아닌 교단 내 복음주의공동체로 옮기는 방안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동성애자 안수를 반대하는 교단 내 미국교회 중심의 복음주의 모임인 'The Fellowship of Presbyterians'가 올 1월 'ECO(The Evangelical Covenant Order of Presbyterians)'를 출범했다. 미국장로교 전국한인교회협의회(NKPC)와 동부한미노회가 이 단체에 지지선언을 하고 설립 초창기부터 참여했다.

이에 따라 교회들은 ▶현재 상태로 미국장로교 회원으로 남거나 ▶미국장로교에서 ECO로 멤버십을 옮기는 방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새 노회장 선출=이날 노회가 열렸을 때 부노회장은 양춘길 목사였다. 관례대로 부노회장이 노회장으로 추대되지만 양 목사가 교단 탈퇴 신청을 한 상태에서 '노회장이 될 수 없다'며 노회에 미리 알렸다. 문제는 공천위원회가 부노회장으로 추천한 김모 목사가 노회장직을 고사하면서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노회법에 따라 '플로어'에서 후보가 공천됐다. 몇몇 목사가 후보로 공천됐으나 잇따라 후보직을 사퇴해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노회가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변혁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 노회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모범적인 노회'로 교단으로부터 상을 받기까지 한 단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년간 노회 서기로 활동해온 박상천(소망교회) 목사가 추대됐다.

박 목사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노회원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또한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새 예배당 입당을 앞두고 있어 서기직까지 사퇴해 노회장을 맡을 형편이 못됐으나 노회의 어려움을 보고 있을 수만 없었다.

박 목사는 한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복무할 때 신학을 공부하고 유학,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뉴욕신학대(NYTS)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 노회장 김정문 목사는 "어려울 때 기둥으로 세우셨다"면서 "새 노회장을 중심으로 노회가 다시 한마음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기원했다.

이날 김득해 목사의 정년 퇴임으로 새 사무총장도 선임됐다. 사무총장청빙위원회가 추천한 조문길 목사가 3대 사무총장으로 확정돼 행정업무를 이끌게 됐다.

조 목사는 숭실대를 졸업하고 프린스턴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취득한 후 켄터키 루이빌한인장로교회과 노스캐롤라이아 랄리한인장로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했다.

노회에서는 지난 정기노회에서 '목회 관계 해소'가 된 이승준 목사가 제명됐다. 이 목사가 노회 허락 없이 교회를 설립, 노회가 두 차례 공문을 보내 지도ㆍ상담을 받도록 했으나 회신이 없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정상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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