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로 꽉 찬 셔틀버스 인기
플러싱 노선 만석운행 하기도
첫 대선 참여에 기대감 가득
투표소 서비스 향상 돋보여
○…투표소 운행 셔틀버스는 유권자들로부터 잇따른 호평을 받았다. 지난 1977년 이민 와 처음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김정옥(89)ㆍ이상인(86)씨 부부는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는다니 정말 기분이 좋다"며 "셔틀버스까지 마련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오 무렵의 셔틀버스는 거의 만석으로 투표소를 향했으며 플러싱에서는 자리가 없어 대기하던 유권자들이 미처 다 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옥근(78) 뉴욕한인미술협회장은 오전 6시부터 투표소를 찾아 첫 투표자의 영광을 안았다. 주 회장은 "나라를 잘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며 "유권자 등록을 마친 국민 모두가 선거에 참여해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투표 1호를 기록한 이어진(20)씨는 생애 첫 투표를 뉴욕에서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 재학 중인 이씨는 "오후 수업 전에 투표를 하기 위해 오전 5시에 출발했다"며 "태어나서 처음 하는 투표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오전 4시30분에 커네티컷주 집을 나섰다는 임현숙(32)씨는 "한국에 가는 길에 들러 투표를 마쳤는데 해외에서 하는 선거라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대선 때는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는 그는 "한국까지 직접 가야 투표할 수 있어 번거로웠는데 미국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게 되니 편하고 좋다"고 덧붙였다.
○…뉴욕으로 이민온 지 13년 됐다는 이미정(53)씨는 생애 처음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이씨는 "이번이 처음 주권을 행사하는 날"이라며 "깨끗한 정치판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손세주 뉴욕총영사 부부도 이날 오전 8시20분 투표에 참여했다. 손 총영사는 "해외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 감격스럽다"며 "재외선거를 계기로 한국인의 긍지를 드높이고 동포사회 단합의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재외투표에서는 뉴욕 재외선관위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유권자 서비스가 돋보였다. 지난 총선 때와는 달리 투표소를 알리는 배너를 건물 입구 여러 곳에 부착해 찾기 쉽게 했으며 젊은 유권자들은 이를 배경으로 투표 인증샷을 찍는 광경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선관위 측은 또 유권자들을 위해 투표소 입구에 커피와 차 등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박기수 기자ㆍ채현경 인턴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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