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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현실, 갈수록 간극 좁혀져…아이들에게 '정치철학' 갖도록 지원해야

자녀 정치교육
논리와 주관 뚜렷하도록
깊고 유연한 사고력 배양

최근 끝난 미국 대선에서도 증명됐지만 여성들의 정치적 파워는 날로 커지고 있다.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한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7명의 대통령 후보 가운데 4명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정치가 더 이상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여성들의 정치력'은 최근 사회적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표적인 예로 20세기 후반 들어 여성들이 가정에서 보다 중심적 역할을 해온 탓에 자녀의 정치 성향에 남성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비유해서 얘기하자면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에 그의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류의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다.

직업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개방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각자 확고한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 게 좋다. 오늘날 사회에서는 정치와 생활이 갈수록 간극을 좁혀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철학이 뚜렷하면 그만큼 적극적으로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는 자녀에 대한 정치 교육에 입시 교육보다도 훨씬 더 큰 비중을 두는 게 자녀의 장래 삶을 위해 바람직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부모가 신뢰성 있어야 자녀가 따른다= 부모와 정치적으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자녀들은 신뢰성을 우선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는 게 학자들의 분석이다. 평소 자녀에게 온화하고 사랑을 아낌없이 주지만 질서나 규칙 등을 절도 있게 지키도록 교육하는 부모가 대표적으로 이런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텍사스 공과대학의 그렉 머레이 교수와 뉴욕 시라큐스 대학의 매튜 멀배니 교수는 최근 젊은이들에 대한 공동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두 교수는 160명의 대학생과 그들의 어머니를 연쇄 인터뷰한 결과 자상하고 따뜻하지만 룰을 지키는데 있어서는 조금도 양보가 없는 어머니가 자녀의 정치성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아냈다. 그러나 권위만을 앞세우는 스타일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정치관을 자녀들에게 전달하는데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자녀에게 애정은 듬뿍 주지만 룰을 전혀 강제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일수록 부모와는 다른 정치관을 갖는 예가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치 교육의 핵심은 유연한 사고 길러 주는 것= 자녀에 대한 정치 교육은 유연한 사고를 길러주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치 현장은 인간의 불완전한 속성이 종종 여과 없이 드러나는 무대이다. 최선이 아니라 때로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실전 정치에는 완벽함이라든지 만고불변의 진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사고가 유연하지 않으면 좋은 정치관을 갖기 힘들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뽑을 때 토론(디베이트)팀에서 활약한 학생들을 선호하는 것은 이들이 깊은 사고력과 논리 유연한 사고를 하는 훈련을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서이다. 대선 후보 TV토론은 현대 선진국 정치에서 거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는데 이 또한 대선 후보들이 유연한 사고를 하고 있는지 논리와 주관이 뚜렷한지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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