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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영양, 추억까지도 '아삭' 씹히는 호두

수프부터 스테이크까지 '호두의 변신은 무죄'

하루 3~4개가 적당
비타민 E 풍부해 노화 예방
치매·뇌졸중에 탁월한 효능


겨울에는 까먹는 맛이 제맛이다. 군밤 땅콩 호두처럼 단단한 껍질을 벗겨내고 먹는 알맹이의 고소함은 까는 수고로움 때문에 더 맛있다. 추운 겨울 날 이불 속에 들어앉아 구운 감자와 고구마를 소쿠리째 놓고 까먹는 것도 정겨운 맛이다.

11월이면 캘리포니아에선 호두 수확이 절정을 이룬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은 마켓마다 호두가 한가득 쌓여있다. 호두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산화가 잘 되기 때문에 가공된 것을 먹는 것보다는 불편하더라도 직접 까서 먹는 호두가 훨씬 신선하다.

차가 많지 않던 시절엔 기차 타고 여행하는 낭만이 있었다. 대전역에서 잠시 정차하면 뜨끈한 우동 한 사발의 맛이 기가 막힐 만큼 맛있었고 천안 역에 들어서면 더운 김 폴폴나는 호두과자 한 봉지 쥐어 들었다. 하얀 습자지에 싸인 동그란 호두과자는 단팥 고물과 호두의 씹히는 맛이 긴 기차여행의 지루함을 달달하게 달래주곤 했다.

이젠 천안이 명물 호두과자의 원조라는 사실도 잊혀질 만큼 고속도로 휴게소 어디에서든 찍어내는 호두과자를 만날 수 있다.

급기야 이 미국 땅에서도 세련된 호두과자 카페 체인점이 생겼다. 맛으로도 먹지만 예전을 추억하는 사람들은 호두과자 한 알에 그 시절의 정겨움을 담는다. 맛과 영양 추억까지도 아삭 씹히는 것이 호두의 참맛이다.

"호두를 하루에 1개씩 먹으면 40대는 10년 장수하고 50대는 5년 장수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호두에는 비타민E가 함유되어 노화를 예방하고 리놀레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기억력을 높여 치매와 뇌졸증을 예방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 타임지 에 '몸에 좋은 식품 10가지'중 하나로 선정될 정도로 고단백 고영양 식품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3~4개 정도 먹는 것이 좋다.

호두는 고명으로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요리법이 무궁무진하다. 다진 호두를 버터나 치즈에 섞어 호두버터. 호두치즈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호두버터는 가염버터와 호두를 2대1의 비율로 섞어 만든다. 버터를 거품기로 저어 크림 상태로 만든 뒤 다진 호두를 섞는다. 구운 호두를 곱게 갈아 크림치즈에 섞어도 잘 어울리고 메이플 시럽이나 계핏가루를 함게 넣어주면 향이 더욱 좋아진다.

노란 단호박 수프에는 호두 크림을 끼얹어 먹으면 풍미를 더할 수 있다. 호두크림을 한번 만들어 냉장고에 두고 쓰면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다. 중간 크기의 냄비에 설탕을 넣고 2~3분간 저으면서 황갈색이 되도록 녹인다. 여기에 버터와 조각낸 호두를 넣고 중간 불에서 졸인다. 호두가 갈색이 돌 정도로 졸여지면 닭고기 육수를 넣고 뚜겅을 닫은 채 20분 가량 끓인다. 생크림과 메이플 시럽을 넣은 뒤 믹서로 돌려 푸레 상태로 만든다. 소금과 후주로 간을 하면 완성이다. 호두를 1컵 사용할 경우 설탕3큰술 버터3큰술 닭고기 육수1컵 생크림 반 컵 메이플 시럽3큰술 정도가 필요하다.

호두 토핑은 육류 스테이크보다 연어와 같은 생선이나 닭고기 스테이크에 잘 어울린다. 빵가루와 버터 호두를 잘 섞어 스테이크 위에 발라 오븐에 구우면 바삭한 크러스트 호두 스테이크가 된다.

호두는 구우면 견과류 특유의 향이 강해지므로 더 맛있다. 훈제 기법을 활용해 구우면 더욱 맛있는 호두를 만들 수 있다. 훈제 호두를 만들 때는 오향분이 쓰이는데 오향분은 산초 팔각 회향 정향 계피 등 5가지가 섞여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향신료다. 넉넉한 크기의 냄비를 준비하고 바닥에 호일을 깔고 쌀과 설탕 오향분을 넣는다. 그 위에 석쇠를 놓고 무명천을 깐 뒤 호두를 올린다. 후두 위에 축축한 키친 타올을 덮고 뚜겅을 닫은 채 센불에 올린다.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10분 더 훈제하고 불을 끈 다음 40분 동안 그대로 둔다. 쌀과 설탕 등이 타면서 내는 독특한 향이 호두에 배이면서 마치 숯불에 구운 듯한 향을 낸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호두를 활용한 요리로 근사하게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에피타이저로 호두 단호박 수프를 메인 요리로는 바삭한 호두 연어 스테이크와 호두 샐러드로 그리고 후식으로 호두과자와 따끈한 차 한 잔이라면 맛과 영양을 듬뿍 담은 상차림이 되지 않을까.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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