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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잊지 않는 돌다리 경영이 가장 중요"…엘리트 교육 그룹 박종환 회장

학원 원장 출신 교육 기업가
'천천히 꼼꼼히' 방식으로
6개국·36개점 '중견기업'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경영이 저희 모토입니다. 25년간 겨우 36개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성공한 SAT학원이라는 평가를 듣는 엘리트 교육센터의 모기업인 엘리트 교육 그룹의 창업자이자 CEO인 박종환 회장을 어바인 본사에서 만났다. 학원 원장 출신 교육 기업가답게 미국 교육 현실과 교육 기업으로서의 비전 조기 유학 등 교육과 관련된 주제에 막힘없는 식견과 정보를 갖고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엘리트 교육 그룹을 6개국에 36개의 지점 1000여 명의 스태프와 강사 4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중견 기업으로 키웠다.

그의 돌다리를 두드리는 경영은 일단 규모 때문이다. 한 지점의 규모가 3500~4500 스퀘어피트에 이른다. (학원으로서는 매우 큰 것이다. 허가 과정도 오래 걸린다.) 한 반 학생이 13~15명이 돼야 하므로 한 지점을 정착시키는데 6개월에서 1년을 잡는다.

'천천히 꼼꼼히'라는 방식은 더뎠지만 덕분에 현재까지 한 곳도 실패해서 철수한 곳이 없다. '엘리트 불패' 신화는 이래서 가능했다. 현재 1년간 엘리트를 거쳐가는 학생은 1만명 정도다. 이제까지 15만~20만명이 엘리트 우산 아래서 수업을 듣고 입시를 치렀다. SAT만점자도 지난 10월의 경우에만 25명이 나왔다.

한인이 키운 기업이므로 학생들이 한인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엘리트의 학생 주류는 중국계(60~65%)다. LA한인타운 지점 등 몇 곳만 빼고는 중국계가 많이 사는 곳에 지점이 대부분 개설돼 있다. 한인 학생 비율은 LA를 제외한 다른 곳까지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25%가 채 안 된다. 나머지는 일부 흑인 백인이다.

-원래 학원사업을 어떻게 하게 됐나.

"유학와서 영어로 의사소통은 하는데 수학 능력이 없는 학생을 많이 만났다. 이들이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시안 아메리칸에게 백인과 다른 교육기회를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원래 잡았던 금융회사 쪽에서 선회하여 교육사업으로 학원을 시작했다."

-한국 교육 대기업들이 미주에 많이 진출했다가 쓴맛을 봤다.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나.

"자녀의 공부는 휴대폰 사는 것과 다르다. 유명한 대기업에서 학원을 차린다고 가겠는가. 물론 좋은 강사와 교재를 이용해서 사업하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 대기업이 좋은 강사와 교재를 구별할 능력이 있나? 주변에서 E2 비자 때문에 학원을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미국에서 대학도 안 다녀보고 입시도 한번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달려 들었다. 교육 사업을 너무 쉽게 본다."

-25년전엔 미국에 학원이 없었나.

"한국식 학원은 없었다. 미국식 학원은 모두 시험 보는 테크닉만 가르쳤다. 단어 외우게 하고 푸는 요령을 가르쳤다. 그게 다였다. 그런데 SAT학원 수업의 영어로는 대학에서 제대로 견뎌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게 기회가 온 것이다. 우리는 무었하다 싶을 정도로 에세이 문법도 가르쳤다. 내 경험이 내 방식을 주장하게 했고 이게 결국 적중한 것이다."

-엘리트에서는 비교적 오래 공부를 시킨다.

"SAT는 비교적 정직하다. 최소한 우리에게 온 학생은 100시간 공부하면 100시간 결과가 나온다. 교재 제작에 매년 100만 달러를 쏟아 붓기 때문에 학생이 1년 내내 다녀도 같은 문제를 만나지 않는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보다도 더 많은 숫자의 SAT 시험 버전을 갖고 있다. 또한 대충 공부하게 놔두지 않는다. '에듀 코치'들이 멘토로서 학업은 물론 궁극적으로 대학에서 살아남는 방법도 가르치려고 애쓴다. 숙제도 많이 내주는 편이다. 학원 입장에서는 1만명의 학생들이지만 부모에게는 소중한 한 명이라는 것을 항상 유념한다."

-대략 성적은 얼마나 오르나.

"일반적으로 평범한 1700점대가 온다. 이들에게 2100점이 목표다. 그 아래는 더 많이 그 위는 더 적게 올린다. 평균 330~350점 향상이다. 시작하는 점수대도 지역마다 다르다. 샌디에이고는 1900점대에서 오고 한인타운은 1500~1600점대다."

-주류 사회에서도 성공이 인정돼 프린스턴 리뷰에서 매수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

"몇 년 전 일이다. 프린스턴 리뷰의 시장을 우리가 80% 정도 뺏었다고 했는데 내 지분을 1억달러에 팔라고 오퍼가 왔었다. 엘리트는 내 자식이다. 자식을 어떻게 팔겠는가."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안만 학원에 다닌다는 얘기를 한다. 일종의 치팅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맞다. 학교 카운슬러는 SAT학원에 다니지 말라고 한다. 공식적인 멘트다. 공교육이 취약한데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다르게 얘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학생중 학원 안 다니고 공부했다는 학생이 있다. 그중 일부는 클래스에 오지 않고 집에서 튜터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학원 대신 집에서만 공부했으니 거짓말은 아니다."

-앞으로 한인 학생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나.

"매년 학교들이 뽑는 지역별 신입생 한인 신입생 수는 고정돼 있다. 그런데 이제는 같이 아시안으로 분류되는 중국 학생도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25년을 맞아 다른 계획이 있나.

"가주 이외 3곳에 내년 초 새 지점을 세운다. 아울러 미국에서 공부하려는 외국 학생 특히 아시아 지역 학생이 많다. 이들에게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을 길러주는 엘리트식 교육을 확산시킨다. 그래서 올해 중국 진출에 이어 태국 인도로 진출한다."

-향후 어떤 계획이 있나.

"평소 만나는 사람 중 절반이 목사나 선교사다. 선교사업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실제 조용히 운영하고 돕고 있는 단체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엔 엘리트 교육 그룹의 성공은 내 능력 밖이었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고 운도 좋았지만 이 모든 것이 내겐 하나님 덕분이다. 잊지 않고 사명감을 갖고 실천하겠다."

☞박종환 회장은

UC어바인 수학과를 졸업한 23세부터 롤랜 하이츠에 엘리트 학원을 열었고 25년간 엘리트 교육 그룹을 키웠다. 저서로 ‘90% 망하는 미국 유학 성공하기’와 ‘How to Prepare for the Top U.S. College’ 가 있고 현재 엘리트 인스티튜트, 엘리트 어학원, JP 교육 컨설팅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엘리트 교육’의 CEO겸 회장을 맡고 있다. 2010년 5월 가주의회에서 선정한 ‘아태문화공로상’(비즈니스 분야)을 수상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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