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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Why not?

누가 미국을 '기독교 국가'라고 했나. 미국 대선이 끝난 지 한 달 째다. 이번 대선 결과는 기독교의 현실과 영향력의 한계를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기독교는 더 이상 '킹메이커(Kingmaker)'가 아니다.

그 유명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선거를 앞두고 동성결혼과 낙태 반대 정책을 내세운 공화당 후보 미트 롬니를 지지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중 무려 79%가 롬니에게 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롬니는 낙선했다.

이뿐인가. 이번 대선에서 메릴랜드 메인 워싱턴 주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의회 결정이 아닌 주민투표에 의해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이로써 동성결혼을 직.간접적으로 인정하는 주는 전부 22개 주로 늘어났다. 개신교가 완강히 반대하던 마리화나를 공식적으로 합법화시킨 최초의 주도 탄생했다. 콜로라도와 워싱턴 주에서는 이제 마리화나를 소지 또는 거래 심지어 재배까지 할 수 있다.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남침례신학교 앨버트 몰러 총장은 대선 결과를 두고 "개신교의 메시지가 미국인들에게 완전히 거절당한 것"이라며 "이는 복음주의의 재앙(evangelical disaster)"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주류 교계 지도자들은 잇따라 각 언론 등을 통해 기독교의 위기감을 언급하며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대책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은 한인교계에게 어떤 의미인가. 소수민족으로 이뤄진 한인교계는 참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타향에서 '한인 교회'라는 울타리 가운데 서로 동질감도 형성하고 자체적으로 나름 이런저런 이슈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제는 한인 교계도 '우리끼리'라는 울타리를 넘어 적극적으로 시야를 넓힐 시점이 됐다.

이민역사가 100년이 넘어서면서 미국내 한인 교계는 질적 양적으로 성장을 이뤘다. 유학 또는 이민 온 사람들이 한인교회가 부족해서 교회를 찾지 못하는 시대가 아니다. 미국 대부분 지역에는 크기에 상관없이 한인교회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수천명씩 출석하는 대형교회도 많다.

물론 주류인 미국 교계에 비하면 아직 한인 교계의 영역은 작다. 그런데 작다고 시야를 못 넓힐 이유는 전혀 없다. 이제는 미국 문화까지 섭렵할 수 있는 1.5세나 2세도 교회에 있다. 인력과 재정이 뒷받침되는 교회도 많다. 한인교계는 작아도 시야를 넓힐만한 여러 요소들을 이미 갖췄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교계는 작지만 큰 힘을 들어 올리는 '지렛대'가 돼야 한다. 큰불을 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 있다. 각종 캠페인 전도 선교 중보기도 연합집회 구제 등 여러 분야에서 말이다. 한인 교계 지도자라면 이제는 주류 교계와 연합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야 한다. 교인들은 이를 바탕으로 한인 교계의 숨겨진 가능성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끼리'라는 울타리는 한인 크리스천에게 더 이상 긍정적 역할이 아닌 시야를 막는 '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미국 기독교는 재앙 속에 대안을 찾는다. 한인 교계는 작지만 충분히 그 답이 될 수 있다.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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