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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타민족과 더 어울려야"

미 평화봉사단으로 1967~73년 한국서 봉사
한인 여성 만나 결혼…유창한 한국어 구사

지난달 30일 업스테이트 뉴욕 펄리버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AWCA의 연례 만찬장. 기조연설 순서를 위해 큰 키의 백인이 연단에 섰다.

예일대 학부에 이어 하버드 법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냈다는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의 편집장을 맡았으며, 다수의 국제적인 로펌에서 굵직한 일을 한데다 미변호사협회(ABA)의 국제법 부회장 등을 역임한 전형적인 성공한 백인이었다. 팀 오브라이언(사진) 변호사.

그러나 그가 입을 열자 400명에 가까운 참석자들의 입이 벌어졌다. 영어가 아닌 유창한 한국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아시안, 여성도 아니며 별로 신통한 크리스찬도 아닌 저 같은 사람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좀 기이하게 여기시겠습니다. 차라리 아시안(한인) 여성이고 크리스찬인 제 아내가 더 자격이 있지 않을까요.(웃음)"

이렇게 시작된 그의 연설은 그가 미평화봉사단으로 1967~1973년 동안 한국에서 봉사를 했고 한인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한데다 꾸준히 한국 로펌ㆍ기업 등과 일을 해왔다는 설명으로 이어졌다. 특히 그는 한국과 미국의 각종 봉사단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어 "한국과 미국 정부의 보호와 한국인들의 큰 관심 속에 평화봉사단원으로 지낸 것과 다르게 정부의 후원 거의 없이 시간과 자비를 들여 열정으로 봉사하는 AWCA 여성분들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는 그에게 좌중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연설 뒤 만난 오브라이언 변호사는 한국어로 정확히 "속이 후련하다"며 "법률ㆍ기업 관련 연설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큰 봉사단체 만찬에서의 연설을 처음이어서 어느 때보다 긴장했었다"고 웃었다.

오랫동안 AWCA의 멤버들과 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가운데 이 자리에 서게 됐다는 오브라이언 변호사는 "대부분의 모임들이 사교나 골프클럽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30년 이상 꾸준히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AWCA의 활약은 대단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뉴욕 등 동북부 지역에 살다가 현재는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 살며 한인사회와의 교류가 뜸해졌다는 오브라이언 변호사. 끝으로 "팰리세이즈파크는 한국의 이태원보다 한인이 더 많을 정도로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했다"면서도 "여전히 타민족과 어울리지 못하는 한인들이 많은데 언어ㆍ문화 장벽에도 불구하고 미국사회에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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