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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돈의 '사건으로 본 이민생활 24시'] <24> 고모부를 무고한 조기 유학생

꾸중에 앙심품고 성추행 허위고발

백모씨는 3년 전 9학년생의 딸이 있는 여인과 재혼했다. 이 여인은 조카도 데리고 있었다. 그녀의 딸은 착실해서 공부도 잘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한국에서 조기유학으로 와 있는 조카딸이 문제가 많았다.

나이가 들면서 외출이 잦아지고 학교에서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조카딸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반항의 강도만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생각다 못한 백씨는 부인과 의논 끝에 한국에 있는 처남에게 이를 알렸고, 처남은 곧 아이를 한국으로 귀국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일이 있은 이후 아이가 아마 부모로부터 꽤나 심한 꾸중을 들은 모양이었다. 토라져서 고모부와는 얼굴조차 마주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하루는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어 볼 작정으로 일을 마치고 오는 시간에 집에서 기다려달라고 일러두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올 때 조카가 막 집을 나서려고 하길래 붙들었다. 아이는 강하게 저항하면서 집을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강제로 팔을 끌어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좋은 말로 타일렀다. 백씨뿐만이 아니라 부인과 사촌인 딸아이까지 온 가족이 아이를 타일렀다.

그러나 다음날 아이는 아무런 연락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흘이 지나도록 찾을 수가 없었고, 결국 나흘째 되는 날 백씨는 경찰에 미아신고를 했다. 일주일이 지났을 때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조카딸 문제로 물어볼 일이 있으니 경찰서로 와달라는 요청이었다.

경찰서에 들어서자마자 백씨는 아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겼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경찰은 조카딸이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고, 자신을 체포한다는 것이었다. 집을 나가기 전날 팔을 끌고 집으로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아이의 몸에 여기저기 손을 대고 더듬었다는 것이었다.

기가 막히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 경찰 유치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자신에게 꾸중만 하는 고모부에게 몹시 감정이 상한 조카가 보복을 할 참으로 경찰에 가서 엉뚱한 고발을 해놓고는 행방을 감추어버린 것이었다. 더구나 팔과 몸에 몇 군데 약간의 멍 자국이 있었는데 모두 고모부가 강제로 자신을 범하려다가 생긴 멍이라고 말한 것이었다. 검사도 결국은 고발인의 증언을 받기위해 아이를 찾았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재판이 무려 3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진전 없이 연기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에서 처남이 왔다. 그때서야 말인 즉 아이는 지금 한국에 와 자신이 보호하고 있으며 자신이 이곳에 온 것은 딸의 잘못을 매제에게 사죄하고 검찰에 가서 사건을 취하하기 위한 것이라 했다.

변호사를 대동하고 검사를 만났다. 아이의 보복성 무고라는 아버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검사는 본인의 진술이 아니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백씨는 사건이 기각될 때까지 무려 10개월 가까이 시달려야 했다.


퀸즈형사법원 한국어통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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