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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돈의 '사건으로 본 이민생활 24시']<22> 음주운전으로 낭패 본 한인 2제

사고장소, 체포 기억도 없이 만취

고급 캐딜락 승용차로 플러싱에서 카서비스 기사를 하고 있는 박씨. 크리스마스날 추운 겨울 밤을 꼬박 세운 박씨가 일을 마친 새벽녘에 친구와 어울려 가까운 식당에서 피로도 풀 겸 한잔 걸치게 됐다. 새벽 빈속에 마시는 소주는 첫 잔에 취기가 돌았다. 이런 저런 인생이야기 끝에 박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만취하게 됐다. 운전대에 앉았던 기억 다음으로는 경찰서의 유치장에 잡혀있는 신세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경찰의 혈중 알코올 농도검사 결과는 0.20%로 뉴욕주 음주운전 법정 허용치인 0.08%의 두 배에 달했다. 그러니 소주 한 병을 마셨다는 것은 자신의 어렴풋한 기억일 뿐 실제로는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이 없다.

법원에 넘어온 경찰조서에 의하면, 신호대기 중에 있는 차를 술이 취한 박씨가 보지 못하고 뒤에서 들이박아 추돌사고를 낸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박씨는 너무 술에 취한 나머지 운전대에 앉은 채로 잠이 들어 있었다. 손님을 태우고 고속도로로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동네 길에서 이 정도의 접촉사고로 경찰에 잡힌 것은 하늘에 감사해야 일이다.



얼마나 술이 취했던지 박씨는 법원까지 와서도 자신이 어디서 잡혀 왔는지, 그리고 어느 경찰서를 통해 이송돼 왔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차는 당연히 압류될 것이고 운전면허증도 취소될 터이므로 이제는 도리 없이 직업을 바꿀 수 밖에 없게 됐다. 사람 다치는 사고를 저지르지 않고 경찰에 잡힌 것은 오히려 이 사람을 살려준 천운인 셈이다.

중앙 분리대를 차선으로 착각 질주

또 한 청년은 술에 취한 채로 큰 도로의 중앙분리대를 달리다 잡혀왔다.

이 청년은 야채가게의 트럭 운전사였다. 새벽에 출근하는 청년은 사고 전날 저녁 한 친구의 귀국 송별파티에 참석했다. 초저녁에 적당한 양의 술을 마시고 잠시 눈을 부치면 출근에 문제가 없으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술자리가 벌어지고 나니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얼마나 늦게까지 마셨는지도 기억할 수 없었다. 청년은 만취한 상태에서 친구들과 헤어진 뒤 출근을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야채 도매상이 있는 브롱스로 가는 길에는 그렌드콩코스라는 대로가 있는데 중간 분리대에 2m 정도 넓이의 화단이 꾸며져 있는 넓은 길이다. 술에 취한 청년이 이 도로를 달리다 넓은 중간 분리대를 또 하나의 차선으로 착각했다. 한동안 중앙분리대를 신나게 달린 모양이었다.

결국 경찰의 추격 끝에 큰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체포됐다. 그동안 어디를 운전하고 돌아다녔는지 트럭의 지붕이 모두 날아가고 없었다. 아마 트럭 통행이 금지된 파크웨이를 달린 모양이었다. 법원에 면회 와 있던 야채가게 주인이 청년의 보석금을 지불해 그나마 유치장 생활은 면할 수 있었다. 


퀸즈형사법원 한국어통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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