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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기업 (30) 시티헌터] 고급 모자 브랜드 하나로 세계 시장을 이끈다

박성양 대표, 맨해튼 거리서 시작해 이젠 80여 나라에 수출
디자인 개발 중시, 욕심 부리지 않고 매년 평균 20%씩 성장

"모자 하나만 가지고 도대체 어떻게 사업을 합니까." 박성양(52) 대표는 답한다. "모자의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아느냐. 춘하추동, 남녀노소.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쓸 수 있으니 시장의 개척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뉴저지주 칼스타드에 있는 시티헌터는 고급 모자 전문회사다. 춘하추동, 남녀노소를 위해 이 회사가 연간 만드는 모자는 디자인만 1000여 가지. 1994년 시티헌터가 만들어진 이래 패션 모자부터 스포츠 모자까지,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든 사람들이 계절마다 즐겨 쓸 수 있는 모자를 개발ㆍ제조ㆍ수입ㆍ수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을 소중히 여기는 시티헌터의 가치관은 디자인 개발의 중요성을 알게 했고, 가격 경쟁이 심한 모자 시장에서 경쟁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도시를 공략하라=시티헌터 본사에 들어서면 커다란 세계지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또 다른 세계지도는 박 대표 방에도 걸려 있다.
21년 전인 1991년. 맨해튼에서 손에 모자를 들고 직접 걸어 다니며 팔았던 박 대표는 1994년 '브랜드가 경쟁력'이란 생각으로 시티헌터를 만들었다. '도시의 사냥꾼'이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도시를 공략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지은 이름이다.
해외로 수출을 할 때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현재 시티헌터 브랜드를 단 모자들은 미국은 물론 유럽ㆍ아시아ㆍ아프리카 등 전 세계 80여 개국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엄격한 품질 관리와 원단 개발, 매 시즌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다양한 디자인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지금도 색다른 디자인 개발과 직접 썼을 때의 모양과 편안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로 미래를 본다=시티헌터는 매년 평균 20% 정도 꾸준히 성장했다. 패션 아이템 중 하나인 모자를 취급하다 보면 '히트 아이템'에 힘입어 계단형 성장을 했을 법도 한데 박 대표는 고개를 흔들었다.


대신 오른 손을 비스듬하게 세워 완만한 비탈을 만들어 보였다. 그렇게 조금씩 성장했다는 뜻이다.
과거의 실패를 통해서 욕심부리지 않는 법을 배웠고, 과거의 경험을 통해 시장의 필요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될 성 부른 아이템이 하나 '터졌다'. 감각을 믿고 대량 주문했는데 욕심이 지나쳤다. 많은 재고를 떠 안아야 했다.
지금도 가끔 눈에 들어오는 아이템들이 있다. 욕심이 100을 넘어 120까지 갈 때도 있지만 70정도를 주문하는데 그친다. 없어서 못 팔 때도 있지만 과한 욕심 부리지 않고 조금씩 성장하는 방법을 택했다.
◆속도 조절은 필수=내 뜻과 상관 없이 시장 상황이 나를 향해 등을 돌릴 때도 있었다. 2000년대 초 중국의 값싼 물건들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고, 9ㆍ11 사태까지 터졌다.
박 대표는 "70~80마일로 달릴 수 있을 땐 속력을 냈지만 30~40마일로 줄여야 할 땐 뒤로 한발 물러나 속도를 줄이고 디자인 개발과 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시티헌터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은 결국 소비자가 먼저 알아봤다. 값싼 물건을 찾아갔던 거래처들도 다시 시티헌터의 제품을 찾아왔다.
박 대표는 "각 계절에 맞는 모자들을 계속 개발했고, 독특한 디자인이 시장에서 통했다"며 "과도하게 욕심을 내지 않고 속도를 조절하며, 조용하게 시장을 넓혀 나가다 보니 특별히 불경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성공의 비결은 새벽=박 대표는 "새벽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실패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새벽엔 생각이 맑기 때문에 사업계획을 세우거나 아이디어를 내기에도 좋다는 설명이다.
시티헌터를 크리스찬 기업이라고 소개한 박 대표는 "앞으로도 다른 사람을 섬기고 나누는 기업,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회사로 경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현재 대뉴욕지구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과 뉴욕 극동포럼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시티헌터 ▶1991년 박성양 대표 맨해튼에서 모자 판매 시작 ▶1994년 브랜드 시티헌터(City Hunter) 런칭 ▶1996년 중남미ㆍ유럽 지역 수출 시작 ▶1999년 아시아 지역 수출 ▶2002년 칼스다트 사옥 매입 이전 ▶2010년 아프라카 지역 수출 ▶연간 1000여 가지 아이템 개발 ▶연락처 201-507-9985, www.cityhuntercap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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