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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기업 (39) 누리건설] 단단한 시공ㆍ수려한 디자인으로 명성 쌓았다

1998년 설립 후 '신용' 건설로 꾸준한 성장
시공 건물 두 곳 퀸즈브롱스건축협회 상 받아

1일 퀸즈 테라스온더파크에서 열린 올해 퀸즈브롱스건축협회(QBBA) 시상식에서 한 시공업체가 두 개의 건축상(QBBA Building Award)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바로 누리건설. 누리건설이 시공한 하츠데일 H마트와 맨해튼 키푸드는 수많은 경쟁작을 제치고 시상대 위에 우뚝 섰다. 단단한 시공과 수려한 디자인 두 덕목을 성공적으로 조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누리건설과 이상준 사장을 만났다.
사세 확장=건축공학과를 졸업 후 한국과 뉴욕에서 10여 년간 건설회사에 근무해 오던 이상준 사장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건물을 세우고 싶은 생각에 지난 1998년 누리건설을 설립했다. 이 사장은 "처음 설립 후 3~4년은 사무실을 얻고 직원을 고용할 형편이 안돼 집 지하실에 설계 도면을 깔고 홀로 설계ㆍ견적ㆍ자재 구입ㆍ현장 관리를 도맡아 처리했다"며 "쌓아 놓은 신용과 노하우가 부족해 어디서 언제 입찰이 벌어지는지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고군분투하던 이 사장은 중국업체의 염가 공세와 다른 한인업체의 오랜 경험에 대적하기 위해 과감히 디자인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주어진 도면대로만 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 보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내ㆍ외관을 구현하는 데 도전한 것. 이를 위해 이 사장은 디자인 전문업체 SD90디자인의 신용진 대표와 손을 잡고 디자인 설계 의뢰ㆍ디자이너 교류 등 당시 관행으로선 획기적인 시도를 이어나갔다. 이 사장은 "디자인 측면을 강화하니 서서히 수주가 늘어났다"며 "수주한 건물을 성공적으로 완공하니 자연스레 회사 신용도가 올라갔고, 이 것이 또 다른 수주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순환이 반복돼 누적된 우수한 실적과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누리건설은 뉴욕시정부가 발주한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며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2008년 초에는 퀸즈 화잇스톤에 자체 사옥까지 구입하는 등 탄탄대로가 이어지는 듯했다.
◆경기침체 극복="2008년은 한인 건설업체들에게 지우고 싶은 한 해였다." 경기에 특히 민감한 건설업은 서브프라임 파동을 직격으로 맞았고, 누리건설 역시 예외는 없었다. 지역 내 소규모 공사부터 관급공사까지 건설 수요가 말라 기존의 영업 전략으로는 수익을 도저히 낼 수 없었다.
이 사장은 "고육지책으로 상대적으로 미국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한국 대기업 지상사 관련 입찰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끝에 삼성ㆍ신한은행ㆍ한국타이어 사무실 시공을 맡아 경영 위기를 어느 정도 타개할 수 있었다"며 "그 동안 쌓아왔던 신용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이 사장은 QBBAㆍ퀸즈 상공회의소 등이 주관하는 건축 공모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는 한편, 이전에 취득한 뉴욕ㆍ뉴저지ㆍ커네티컷 등 주정부와 나소ㆍ서폭 등 카운티 단위 면허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신용을 쌓는 데 주력했다. 그는 "건설업계는 그 어느 업계보다 신용이 중요한 곳"이라며 "수주한 건물은 관리 당국과 일체의 잡음 없이 한 번에 완공시키고, 완공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후 관리를 제공한다. 우리가 지었던 건물 중 이번 허리케인 '샌디'로 침수 피해를 입은 곳은 무상으로 수리해 줬다"고 말했다.
◆앞으로 15년=현재 누리건설이 중점을 두고 입찰에 나서는 분야는 수퍼마켓 시공. 이번 QBBA 건축상을 받은 두 작품 모두 수퍼마켓 건물이다. 수퍼마켓 시공은 일반 상업주거용 건물과 달리 고객의 동선ㆍ냉동 시스템 구성ㆍ실내 인테리어 등이 한 곳에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에 누리건설의 멀티플레이어 기질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사장은 "누리건설을 설립하고 15년 동안 다양한 용도의 건물을 지어왔지만, 우리의 최종 목표는 누리건설의 이름으로 맨해튼에 고층 빌딩 하나를 통째로 짓는 것"이라며 "내 자신이 못하더라도, 지금껏 나와 함께 일해온 우리 직원들이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을 맺었다.

서동수 기자
fdoseo@koreadaily.com

◆누리건설=▶1998년 플러싱 이상준 사장 자택 지하실에서 출발 ▶2001년 노던블러바드 첫 사무실 개설 ▶2008년 화잇스톤 자체 사옥 매입 ▶2012년 9월 현재 위치(플러싱 칼리지포인트)로 사무실 이전 ▶계열사: SD90디자인(서울시 서초동) ▶연간 매출: 1000만 달러 ▶직원 수: 10명 ▶하청업체 수: 40여 업체 ▶수상 내역: 퀸즈 상공회의소 우수 건축상(2003, 06, 08, 09, 10년)ㆍQBBA 건축상(2010, 12년) ▶연락처: 718-762-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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