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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 먹는 소리까지 고소한 '도우의 풍미'

화덕에서 나무로 구운 피자와 스테이크

◆단풍나무 아래 - 'Union On Yale'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지만 열심히 돌아본 후에 먹는 식사는 꿀 맛이 따로 없다. 클레어몬트에 가득 쏟아져 내리는 단풍비를 맞으며 걷다보면 어느 새 배가 고파진다. 레스토랑들이 모여있는 클레어몬트 빌리지는 고풍스런 건물들과 집들이 밀집해 있다. 걸어서도 돌 수 있을 만큼 아담한 동네다.

작은 읍네 거리를 걷듯 재미가 쏠쏠하다. 동화책에 나올 듯한 예쁜 캔디가게 아이스크림집 잡화점…. 왠만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체인점은 거의 없다. 그래서 더 정겹다. 전통적인 모습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물씬 느껴진다.

'유니온 온 예일'은 현대식 퓨전 레스토랑이다. 원래 가든이었던 곳을 레스토랑으로 개조했다.

실내는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나지만 야외는 노랗고 빨간 단풍을 닮은 파라솔 아래 탁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주방의 모습이 특이하다. 본 채와는 구별되어 있고 야외 테이블에서 정면으로 볼 수 있는데 벽이 전부 통유리로 되어 있다.

마치 텔레비전의 요리 프로그램에 나오는 주방처럼 친근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이탈리아 나탈리에서 직접 들여온 화덕에선 나무를 태워서 음식을 굽는다. 대개 화덕이 있는 집들은 가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무로 구운 음식들은 그 향부터 남다르다.

재미있는 이름이 붙은 피자들이 이 집의 주 메뉴다. '피리부는 피터(Peter Piper)' 존 스타인벡의 소설 이름인 '분노의 포도(Grapes of Wrath)' '백정들(Butchers)'등 토핑의 종류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 독일식 피자라고 해서 피리부는 피터를 주문했는데 겉으로 보기엔 페퍼로니 피자였다.

약간의 실망감이 들었지만 가장자리 도우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정말 고소하고 바삭하다! 가운데 판은 매우 얇게 반죽되어 있고 가장자리는 제법 두꺼운데 질감이 두툼하지가 않고 가볍다.

화덕 앞에서 도우를 빙빙 돌리며 척척 피자를 만들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피자의 가장자리는 화덕에서 잘 구워져 거무스름한 기포가 폭폭 터져 있다.

토핑에 별 신경쓰지 않고 담백한 도우 맛으로 먹는 피자였는데 돌아온 뒤에도 계속 생각이 날 정도였다. 소시지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분노의 포도'를 추천하고 싶다. 달콤한 단호박과 신선한 향이 살아있는 부드러운 이탈리아의 치즈가 곁들여진 피자다.

특히 금방 만들어서 신선한 리코타 치즈가 피자 위에 꽃처럼 데코레이션 되어있어서 눈도 즐겁고 맛도 상큼하다.

스테이크 역시 화덕에 구워 나온다. 이탈리아의 정통 식당들은 스테이크도 화덕에 굽는다. 색깔은 거뭇거뭇해서 썩 예쁘지는 않지만 육질의 풍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플랫 아이언(Plat Iron)'을 주문할 때는 미디엄이 맛과 질감 면에서 적당하다. 보라 알감자와 그린 빈도 구운 향이 구수하다. 살짝 구워 그린 빈은 아삭 씹힌다.

이 레스토랑에는 모닥불을 피울 수가 있어서 밤이 되면 더 분위기가 근사해진다. 주홍색 단풍 나무들을 바라보며 즐기는 여유있는 식사는 가을 나들이가 주는 행복한 선물이다.

이은선 기자

◆Union on Yale

▶주소: 232 Yale Ave Claremont CA 91711

▶전화: (909)833-5104

▶홈페이지: www.uniony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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