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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가난한 자의 갈급함

종교적 갈망을 과연 돈으로 살 수 있는가.

최근 미주에서 제일 규모가 큰 남가주사랑의교회 청년부가 추수감사절에 열리는 컨퍼런스에 등록을 가장 많이 한 소그룹을 선정해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이벤트를 내걸었다.

기사가 나가자 독자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널리 알려진 대형교회라 그런지 관심이 컸다. 대체로 교인 비교인을 떠나 현금 이벤트를 성토했다. 기사에 현금 액수를 정확히 명시하지 않은 탓에 "도대체 얼마를 줬느냐" "그 돈은 교회 헌금으로 준거냐" 등의 질문이 많았다.

금액을 명시하지 않은 것은 처음부터 교회 측이 이벤트 광고에서 정확한 현금액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알려진 '팩트(fact)'만 밝힌 것이다.

당초 기사의 골자는 서울 상계동 삼일교회 청년부가 여성과 남성의 사진과 프로필 등을 담아 '소개팅'을 미끼로 전도 홍보지를 제작했다가 한국에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킨 사건을 언급하며 교회가 정당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 역시 올바른 방법을 사용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자. 삼일교회가 전도지에 여성과 남성의 프로필을 담고 '소개팅'을 내걸었다고 해서 정말 새 신자가 오면 그들을 소개시켜 주려 했을까. 절대 아니다. 이번 삼일교회 전도지 논란은 목적달성을 위해 '성(性)'을 수단으로 삼은 그 자체가 문제 된 것이다.

다시 남가주사랑의교회 현금 이벤트 문제를 보자. 현금 액수의 기준이 얼마였지는지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만약 교회가 이벤트로 10달러를 내걸었다면 괜찮고 1만 달러였다면 받아들이기 힘든가. 단지 액수의 차이가 '이해와 오해'를 가를 수 있다는 논리라면 매우 유치하게 납득이 가능한 금액의 기준을 따져봐야 한다.

문제의 본질은 교회가 '돈'을 수단으로 삼아 무언가를 도모했다는 그 자체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을만한 빌미를 충분히 제공한 것이다. 남가주사랑의교회 청년부가 현금 이벤트를 내건 것은 잘못이다. 나중에 교회 측은 실제 광고와 달리 현금을 슬쩍 '상품권'으로 대체했다. 목적에 대한 간절한 뜻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교회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돈을 수단 삼아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려 한 것 자체는 분명 틀렸다.

인간의 종교적 갈망은 진정 '가난한 심령'에서 비롯된다. 그런 무의식 속의 갈급함을 물질로 일깨워 줄 수는 없다. 교회는 '가난한 자'의 성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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