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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몰고 온 복덩이 딱새! 김남숙 베닉노의집 팀장

갈거리사랑촌 가족들은 푸르른 5월 초에 뜻하지 않는 손님과 만나서 한 달 반을 함께했다. 특별손님은 어느 날 조용히 아녜스의집 현관 옆 신발장 위에 예쁜 보금자리를 만들어 여섯 개의 알을 낳은 딱새다. 가족들이 신발장 위에 구멍 난 바가지를 올려놓았는데 그 속에서 딱새 한 쌍이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둥지를 틀고 여섯 개의 알을 낳은 것이다.

 참 신기한 것이 4월 말부터 아녜스의집 옆에 새 자성당 건축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그 시기에 맞춰 딱새가 함께 집을 지은 것이다. 건축현장의 소음과 수시로 많은 가족들이 북적이는 현관문 옆에 새 둥지를 튼 것이 너무 특별했다. 모든 분들이 새로 짓는 사무실의 번창과 시설가족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가져 온 행운의 길조라고 입을 모은다. 혹시나 너무 자주 들여다보면 어미 새가 알을 옮겨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가족들에게 당부하여 모두들 출입시 문도 살금살금 여닫고, 까치발로 조용히 다녔다.

 20여일 지나 건축현장의 소음이 잦아들고 건물이 마무리 될 즈음 새 둥지에서 귀여운 아기 딱새 여섯 마리가 태어났다. 알에서 부화된 딱새가 자라는 과정은 한 편의 다큐를 보는듯한 생명의 신비감과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어미 새가 부지런한 날개 짓으로 먹이를 물어오면 아기 새들이 먹이를 달라고 노란 입을 벌리며 목을 세우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두 세 주일 아기 딱새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가족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느날 둥지가 조용해서 들여다보니 어미 딱새는 새끼들을 데리고 자연으로 돌아간 뒤였다.

딱새의 빈 집을 보니 허전했지만 한 달 반 우리 가족들은 딱새가 있어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 사랑촌에 행운을 몰고 온 복덩이 딱새들아,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고 거친 세상 잘 헤쳐 나가길 기도할게. 너희들도 우리 가족들의 평화와 안녕 함께 빌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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