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재외선거] "2세 뿌리 교육 위해 1박 2일 투표"
③ 이래서 투표한다
아직은 불편하게 돼 있는 재외선거 제도이지만 오는 12월 5~10일 치러지는 18대 대통령 재외선거에 꼭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들의 의지는 이런 불편함도 무색하게 하고 있다. 93세 최고령자부터 1993년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가 등록했으며 300마일 이상을 운전해서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도 219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로부터 재외투표에 참여하는 이유와 소감을 들어봤다.
"시민권 취득 전 마지막 기회"
◆최태영(45.회사원ㆍ로체스터)=유학을 위해 한국을 떠난 후 선거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 재외동포들에게도 참정권이 주어져 감사하며, 앞으로 시민권을 따게 되면 한국 국민으로서 한국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투표하게 됐다. 조국 정치 발전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후보, 또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다. 아내ㆍ아이와 함께 12월 7일 뉴욕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내고 8일 오전 투표할 예정이다. 내 아이에게도 민주주의를 교육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한국 대선에 첫 참정권 행사"
◆윤재훈(18ㆍ대학생ㆍ맨해튼)=생일이 선거가능 연령 기준보다 일주일 빨라 최연소 투표자라고 들었다. 처음으로 선거권을 행사하게 돼 설레며 첫 선거권을 외국에서 대통령 선거 때 행사하게 돼 의미가 깊다. 고대하던 참정권을 받은 만큼 당연히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부터 미국에서 학교를 다녀 한국에 대한 느낌이 적었지만 이렇게 투표에 참여하게 되니 이제야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는 느낌이다.
"올바니서 버스 대절해 참여"
◆황욱진(53ㆍ공무원ㆍ올바니한인회장)=재외국민들에게 참정권이 어렵게 부여된 만큼 상징적인 의미로라도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본국이 잘 되는 것이 해외 한인들에게도 결국 도움이 되는 것이므로, 본국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비전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할 계획이다. 조금의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참정권 부여의 취지를 살리고 본국과 해외 동포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12월 8일 한인회를 중심으로 단체로 버스를 대절해 투표장을 찾을 계획이다. 비용은 참가자가 모두 공평하게 분담하게 된다.
◆박화솔(73ㆍ주부ㆍ플러싱)=고 박정희대통령 당시 선거에 참여한 이후 한국 선거에는 처음으로 투표하게 됐다. 1977년 시민권을 딴 이후 한국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투표자격이 없었으나, 재외선거가 실시되고 또 65세 이상 국민들에게는 복수국적이 허용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 방문 길에 이중국적을 취득해 이번에 투표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할 예정이며 유권자 등록을 한 주변 사람들도 함께 투표소로 가기로 약속을 했다.
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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