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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거장도 반한 '160년의 소리'…아스토리아 스타인웨이 피아노 공장

30~40년 장인들 손길로
한 대 완성에 1년 소요
소리ㆍ톤 조율만 40시간
유명 피아니스트 선호

전설의 피아니스트 호로비츠는 오로지 스타인웨이 피아노만을 고집했다. 루마니아의 천재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도 공연 계약서에 "피아노는 스타인웨이 '모델 D(콘서트용)' 일련번호 앞 3개는 '578'을 넘지 않아야"한다고 못박는 걸로 유명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중 약 98%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공연할 정도로 스타인웨이는 피아노계의 대표적인 명품 중 명품이다.
스타인웨이사는 1853년 맨해튼 다운타운 배릭스트릿에 첫 작업실을 열었다. 독일 출신 이민자 헨리 스타인웨이가 설립한 가족 기업으로, 뉴욕에서 만든 첫 피아노 '483번'은 당시 한 가정에 500달러에 팔렸다. 이 피아노는 현재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1860년대에 들어서는 파크애브뉴 53스트릿에 있는 곳으로 공장을 옮겼으며, 직원 350여 명이 연간 피아노 500~1800대를 생산해 냈다.
지금의 아스토리아 부지로 옮겨져 온 것은 1870년대, 이 때 만들어진 공장 주변을 중심으로 '스타인웨이 빌리지'가 형성됐으며, 지금도 이 근처에는 '스타인웨이스트릿'이라는 거리가 있다. 이 공장은 지금까지도 스타인웨이 피아노 생산 일번지이다. 유럽 지역에는 독일 함부르크에 또 다른 공장이 있다.
아스토리아 공장은 주 1회 무료 공장 투어를 열고 피아노 제작 과정을 소개한다. 이 투어는 포브스 잡지가 선정한 전국 톱3 공장 투어 중 하나다. 3시간 가량 공장 구석구석을 돌며 상세히 공개한다.
1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피아노를 생산해 온 이 곳에서는 바깥과는 다른 스타인웨이만의 시간이 흐른다. 피아노와 함께 반세기 가량을 살아 온 장인들의 시간, 150년 전통이 내려오는 시간, 또 소리와 진동이 울려 퍼지는 공간 속 시간. 고급 피아노의 대명사답게 화려한 위용을 뽐내는 스타인웨이 피아노, 이 피아노 한 대 속에 담긴 스타인웨이의 시간을 살짝 살펴본다.
◆장인이 만드는 피아노=수제 피아노인만큼 제작 과정에 '장인'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공정 과정에 따라 '케이스(Case Department)', '카빙(Carving Department)', '튜닝(Tuning Department)' 등으로 나뉘고 각 과정을 총괄하는 장인과 그 밑에서 기술을 익히는 제자들이 1~2명, 많게는 3~4명이 있다. 장인들은 보통 30~40년 이상을 이 곳에서 일하며 세계 최고의 기술을 몸소 익힌 사람들이다. 이 장인들과 제자들을 포함해 현재 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300명 가량이다.
그렇게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만들어지는 데는 약 1년이 걸린다. 성급할 것이 하나도 없다. 나무 처리부터 틀 짜기, 사운드보드를 넣고 캐스트 아이언 플레이트(Cast Iron Plate)를 넣어 스트링을 체크하는 등 처리 과정이 길다. 공장 전체적으로는 하루에 6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년에 2000대 가량을 만들어 내고 있다.
◆160년 전통=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주 재료가 되는 나무는 단풍나무(Maple Tree)다.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져오는 이 나무는 80~100년 된 나무들. 나무를 베어낸 곳에는 새로운 나무 3그루를 심어 후대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위해 기른다고 한다. 또한 웨스트코스트에서 베어 온 전나무(Spruce Tree)도 많이 사용한다. 어렵게 가져 온 나무인 만큼, 어느 것 하나 낭비하지 않는다. 큰 조각부터 작업을 시작해 잘려나간 마지막 작은 조각, 심지어 톱밥까지도 골고루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짜인 나무 처리 과정이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다.
◆소리와 진동=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기 위해 수천번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악기를 완벽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소리'를 확인하기 보다는 '진동'을 확인한다. 정교히 만들어진 공간과 스트링 사이로 미세하게 흐르는 진동의 음파를 통해 피아노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비결. 이 소리와 진동을 확인하기 위해 이 분야 최고 장인들은 독특하게도 배달 부서에서 일한다. 목적지로 향하기 직전, 피아노의 상태를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것이다. 피아노 소리와 톤(tone)을 조율하는 데만 약 40시간이 걸리며, 현재 콘서트용 피아노 소리 조율사는 공장 전체 2명뿐이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공장 투어 정보=입장은 무료지만 꼭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 올해 예약은 이미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투어는 매주 화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약 3시간 가량 진행된다. 또한 7월과 8월에는 공장 투어를 진행하지 않는다. 16세 이하는 입장 금지. 오랜 시간 동안 걸어다녀야 하기에 편안한 신발을 신고 가길 권장한다. 예약 문의는 e-메일(info@steinway.com) 또는 전화(718-721-2600)로 하면 된다. 주소는 1 Steinway Place. Long Island City, NY 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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