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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혁신적인 감미료?…달콤 쌉쌀한 진실

아스파탐: 단맛이 설탕 의200배나 되는 아미노산계 식품 감미료.

겨울이 시작됐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면서 카페로 향하는 발걸음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따뜻한 커피로 잠시나마 추위를 잊기 위해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양하듯 커피도 고유의 맛을 좋아해 일체의 첨가제를 넣지 않는가하면 감미료를 적당히 넣어 달콤함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얼마 전 타운 내 유명 카페에서 2시간 동안 설탕을 포함한 5가지 감미료에 대한 소비자 취향을 살펴봤다. 일반 커피를 주문한 54명 중 24명이 감미료를 이용했다. 이 중 갈색 천연 설탕은 13명 백설탕은 8명이 선택했다. 나머지 3명은 노란색 봉지의 수크라로스를 택했다. 파란색의 아스파탐이나 분홍색의 사카린은 아무도 이용하지 않았다

#. 아스파탐 반대론

'이퀄(Equal)' '뉴트라 스윗(Nutra Sweet)' 혹은 '아미노 스윗(Amino Sweet)'이란 상품명으로 출시된 아스파탐은 저렴한 가격에 설탕보다 200배 이상 단맛을 내며 칼로리도 적어 판매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스파탐의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유해론자들은 아스파탐의 유해성이 간접적으로 이미 검증됐다고 주장한다. 아스파탐은 인체 내에서 분해될 때 두 가지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페닐알라닌과 메틸에스터다. 페닐알라닌은 일반인에게는 큰 영향이 없으나 페닐케톤증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페닐케톤증은 페닐알라닌이라는 필수아미노산을 분해하는 효소 부족으로 생기는 유전병이다. 페닐알라닌은 페닐피루브산의 생성을 촉진하고 이것이 몸에 축적돼 뇌에 손상을 주거나 정신이상을 일으킨다. 비록 이 병의 환자 수가 미미하다고는 하지만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는 페닐알라닌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정작 문제는 메틸에스터다. 메틸에스터는 인체 내에서 반응 메탄올을 생성한다. 생성된 메탄올이 배출되지 않고 다시 산화되면 포름알데히드와 포름산이 차례로 생성돼 간이나 눈의 망막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2007년 이태리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쥐에서 백혈병 임파종 유방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4000마리 이상의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고농도의 인공감미료를 오랫동안 섭취하면 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아스파탐 사용 규제에 대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해 '미식약청(FDA)'은 그간 진행 돼온 아스파탐에 대한 연구결과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검토의 필요성을 일축했다.

#. 아스파탐 옹호론

유해론자들이 아스파탐을 섭취할 때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고 주장하는 페닐케톤증(Phenylketonuria) 환자는 미신생아 8만 명 중 한 명 꼴로 극히 드물다. 또한 페닐케톤증을 일으키는 아스파탐에 함유된 페닐아닐린 성분은 필수 아미노산으로 채소나 과일주스뿐만 아니라 우유에도 풍부하다. 탈지 우유와 토마토 주스의 경우 페닐아닐린의 농도는 무설탕 음료의 6배 이상에 이른다. 하지만 정상인이 페닐아닐린을 섭취 했을 경우 단백질과 동일하게 대사하기 때문에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메탄올도 정상적인 대사과정에서 해독되기 때문에 문제삼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페닐아닐린과 메탄올은 몸에 축적되지 않아 과도하게 섭취하더라도 산화하기 전에 체외로 얼마든지 배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소량의 아스파탐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발암물질에 대한 의구심도 메릴랜드에 있는 국립암센터의 조사결과 인체 내에서는 아스파탐이 암과 무관한 것으로 결론 지어졌다.

#. 기준치

FDA는 1974년에 아스파탐을 승인했다. 또한 유럽연합식품과학위원회(SCF) 등 국제 공인기관에서도 안정성을 입증했다. 다만 국가 별로 일일 허용치(ADI)를 정해 과도한 섭취는 제한하고 있다. SCF와 한국식약청에서 정한 ADI는 40mg/kg 이다. 이는 성인(70kg)의 ADI가 2800mg으로 무설탕 소다 15캔이 하루 제한치라는 의미다. FDA의 ADI는 50mg/kg이다. 또한 굽거나 익힌 음식의 경우 열을 가하기 전 아스파탐 함유량이 전체 무게의 0.5%를 넘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의 아스파탐 함유량은 개당 50~180mg 정도다.

〈표 참조〉

#. 결론

아스파탐의 유해성 논란에 대해 한국식약청 관계자는 "인체 유해성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찾기가 힘들어 사용은 허가하되 표기는 의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파탐에 대한 인체 유해성이 직접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아스파탐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발암여부가 관찰됐고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과다섭취 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더러 눈에 띈다. FDA 등에서도 인체에 무해하다면서도 ADI를 정해놓은 까닭이다.

김병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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