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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공모전 입상작 발표

당선작에 김영기 교수 영시 ‘I Remember’
<조지워싱턴대 한국어문학 및 국제학>

워싱턴문인회(회장 유양희) 주최 제18회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공모전 입상작이 발표됐다. 당선작은 김영기(조지워싱턴대 한국어문학 및 국제학 교수·VA 맥클린)씨의 영시 ‘나는 기억한다(I Remember)’가 선정됐다. 시 부문에서는 박명엽(MD 볼티모어)씨의 ‘4대 강의 슬픔’과 나린아(VA 센터빌)씨의 ‘가족사’가 장려상, 소설 부문에서는 양민교(VA 리치먼드)씨의 ‘시골 이발사’가 가작, 수필 부문에서는 이춘옥(VA 센터빌)씨의 ‘우리 금동이’가 장려상을 받게 됐다.

 입상자들에게는 소정의 상패와 상금(당선작)이 수여되며 워싱턴문인회 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입상작은 ‘워싱턴문학 16집’에 게재된다.
 유양희 회장은 “올해는 영시 부문에서 첫 당선자를 배출, 워싱턴 문인회가 추구해 온 문학의 지평을 넓혀가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며 “응모 부문별 입상자들이 골고루 선정됐음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내달 9일(일) 오후 5시 우래옥에서 열리는 ‘워싱턴 문학 15집’과 ‘시향 2012’ 출판기념회에서 함께 이뤄진다.

 다음은 올해 심사위원단(권귀순·김행자·박숙자·박현숙·양상수·윤미희·윤학재·이영묵·최연홍)의 작품평이다.


 
 
 ◇시부문
 ▷당선작: 김영기 ‘I Remember’
 작품 다섯편 중 ‘I Remember’는 가족이 겪은 한국전쟁을 어린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영시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전쟁은 아버지의 생일파티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가족과 민족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수필 같은 산문시로 응모한 다섯 편 모두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개인사적인 것이다. 문학적 은유나 시적 긴장감의 결여, 대상의 한계가 드러난 단점이 있지만 앞으로 타인의 삶과 사물에 대한 시의 형상화 능력이 기대된다. 시어의 선택과 균형된 대상에로의 접근, 단단한 구성을 미래 시인의 잠재력으로 평가해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장려: 박명엽 ‘4대 강의 슬픔’
 ‘어머니 젖줄이 상처받고/생태계가 울부짖는다/…멍든 가슴 치며 슬퍼하는/저 가여운 강물의 통곡소리(부분)’라는 표현을 통해 한국정부가 졸속 시행한 4대강 사업이 우리나라 하천습지의 근간을 훼손함을 지적한 작품이다. 소재에 대한 치열한 접근 등은 수상자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몫이다.
 
 ▷장려: 나린아 ‘가족사’
 자칫 설명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사설을 다스려 시로 만든 구성력이 있다. 삶의 서사적 굴곡을 절제된 표현으로 시화하는 훈련을 연마한다면 좋은 시인이 되리라 믿어진다.
 
 ◇단편소설 부문
 ▷가작: 양민교 ‘시골 이발사’
 긴박감이 있고 사건 진행이 빨라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게 되는 재미가 있다. 군살이 없이 간결한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마치 전쟁 게임을 하듯 등장인물 넷 중에 두 사람이 죽고, 이야기를 단순한 플롯으로 끌고 가는 듯한 무리가 있다. 문학이 인간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라면 등장인물들이 인간다운 데가 있어야 할 것이다. 주인공인 미스 김과 전 남편이 폭력과 살인까지 가게 된 과정이 확실치 않다. 만약 전 남편이 정신에 이상이 있는 남자라면 그런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라크 전쟁이란 특수한, 그리고 전쟁에 대한 고발성을 생각해 볼 때 5~8년 전쯤에 발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의 정진을 빈다.

◇수필 부문
 ▷장려상: 이춘옥 ‘우리 금동이’
 평범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따스한 글이다. 진돗개를 키우면서 일어난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으로 살아가는 사람과 개의 정을 보여준다. 진돗개에게 십 년 이상 외곬 사랑을 부어왔다는 이씨는 2주일 된 금동이와 한 가족이 되면서부터 개의 종류와 특성을 관찰해왔다. 불필요하게 긴 문장으로 인해 산만하고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으나 앞으로 정진하면 좋은 수필이 나오리라 기대된다. 다른 응모작인 ‘오만의 한계는 어디쯤인지’에 대해서는 수필은 사실을 토대로 해서 스스로 발견한 인생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야 함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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