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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 e메일, 미국 안보 판도라 상자 되나…장군들의 스캔들 일파만파

CIA국장과 추문 브로드웰
정부기관서 기밀서류 빼내
퍼트레이어스 의회 청문회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 스캔들이 대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퍼트레이어스 건은 연방수사국(FBI)이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건은 국방부가 각각 조사하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는 두 조사기관이 확보한 e-메일 등이다. FBI는 폴라 브로드웰의 자택에서 압수한 8~10상자 분량의 자료를 토대로 기밀 유출 여부를 수사하고 있고 국방부는 앨런과 질 켈리가 주고받은 2만~3만 쪽 분량의 e-메일을 조사 중이다.

ABC방송은 14일 익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브로드웰이 출입이 제한된 정부건물에서 기밀서류를 들고나왔다고 자백했다"며 "FBI가 연방법 위반으로 기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법당국자는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이 누출됐는지가 두 사건의 핵심"이라며 "만약 그럴 경우 단순 스캔들을 넘어 미국의 안보라인 전체로 책임소재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익명의 군 고위 관계자는 켈리와 앨런이 주고받은 e-메일에서 "스윗 하트"라는 표현 등 추파성(flirtatious) 문구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밤 그 드레스 예쁘더라" 정도의 수준일 뿐 아직 불륜의 증거로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앨런 사령관의 경우 현역 군인의 신분인 만큼 불륜을 입증하는 내용만 나와도 처벌될 수 있다. 미 군사재판법이 간통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켈리가 받은 협박 e-메일 중 일부는 앨런이 자신에게 온 걸 켈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e-메일에서 브로드웰은 앨런에게 "켈리는 '꽃뱀(seductress)'"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이 의회 증언대에 서기로 했다.

퍼트레이어스는 15일 상.하원 합동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증언하기로 돼 있었으나 브로드웰과의 혼외정사 사실이 드러나 CIA 수장 자리에서 하차하면서 마이크 모렐 국장 대행이 대신 증언할 것으로 점쳐졌었다. 그러나 의회 압박이 점차 커지자 결국 의회에 나가기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상원 정보위원장은 14일 퍼트레이어스의 출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의회는 퍼트레이어스가 출석하면 그를 상대로 벵가지 사건에 대해 질의할 방침이지만 브로드웰에게 민감하거나 기밀로 분류된 정보를 넘겨줬는지도 따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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