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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국장 스캔들, 삼각 외도에 군 기밀누설까지

나토 사령관 지명자도 연루
FBI에 신고한 여성과 친분
2년간 2만여쪽 메일 주고받아
불륜녀, CIA비밀수감시설 발언

혼외정사에 따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시작된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전쟁 영웅 퍼트레이어스와 '연인'인 전기 작가 폴라 브로드웰의 불륜 관계가 먼저 드러났고 연방수사국(FBI)이 브로드웰의 협박 이메일 상대이자 퍼트레이어스 가족의 친구인 질 켈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등장한 것.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최고사령관으로 지명돼 상원 인준을 앞두고 있던 앨런 아프간 미군 사령관이 켈리와 부적절한 연락을 주고받은 혐의로 국방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13일 언론들은 보도했다.

켈리는 이번 사건의 출발점이다.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상대인 브로드웰로부터 협박 이메일을 받고 FBI에 수사를 요청해 스캔들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문제는 이메일이었다. AP통신은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앨런 사령관이 2010년부터 켈리와 주고받은 이메일이 2만~3만 쪽 분량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불륜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는지 군 기밀을 유출했는지에 조사의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켈리는 앨런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켈리가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와 맥딜 공군기지에서 군과 지역사회 간 연락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앨런은 "업무상 이메일일 뿐이고 잘못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일 인준청문회를 앞두고 아프간에서 돌아와 워싱턴에 머무르다 날벼락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이날 하와이에서 호주로 가는 군용기 안에서 "앨런 사령관의 상원 인준이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앨런은 퍼트레이어스가 간 길을 따라가며 이력을 쌓았다.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퍼트레이어스와 달리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지만 늘 그의 후임자 역할을 맡아왔다. 2008년부터 탬파에서 중부군 사령관으로 근무하던 퍼트레이어스가 2010년 6월 아프간 미군 사령관으로 떠나자 그 자리를 채웠다. 이어 2011년 CIA로 간 퍼트레이어스를 대신해 아프간 사령관으로 일해 왔다. 삶의 궤적이 비슷한 두 4성 장군이 켈리라는 여자를 사이에 두고 얽힌 셈이다.

퍼트레이어스 역시 켈리와 하루 걸러 하루꼴로 메일을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나 업무용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인에게 "켈리에 대한 감정은 플라토닉(정신적 사랑)"이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켈리의 매력에 빠진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켈리는 지난 5월 평소 친분이 있던 FBI 수사관에게 브로드웰의 이메일 협박사건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수사관은 켈리에게 호감을 느껴 자신의 상의 탈의 사진을 보내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저질렀고 또 수사를 지연시켰다. 이 수사관은 자신이 수사에서 배제되자 공화당의 데이브 라이커트 하원의원에게 이 사건을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상대인 브로드웰이 CIA의 비밀 수감시설 운영 때문에 리비아 미 영사관 피습사건이 벌어졌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정부의 기밀 관리를 둘러싼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13일 언론에 따르면 브로드웰은 지난달 덴버 대학에서 "(리비아 벵가지의) CIA 시설에 리비아인 두세 명이 감금돼 있었고 리비아 무장세력이 (벵가지) 영사관을 공격한 이유는 이들을 빼내기 위해서였다는 말이 있으며 현재 이런 내용을 조사중"이라고 강연했다.

그는 이어 "그(퍼트레이어스)는 이 모든 일을 알고 있다"며 퍼트레이어스가 CIA 비밀 수감시설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처럼 말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브로드웰의 말이 알려지자 CIA는 즉각 부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9년 명령에 따라 CIA는 더 이상 외국에서 테러 용의자 구금 등을 위한 비밀 시설을 운영할 수 없었기 때문에 브로드웰의 덴버대 발언이 사실이라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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