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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현금 경품 그리고 소개팅

최근 미주에서 제일 규모가 큰 남가주사랑의교회 청년부가 추수감사절에 열리는 컨퍼런스에 등록을 가장 많이 한 소그룹을 선정해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이벤트를 내걸었다.

얼마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감리교회로 알려진 한국의 금란교회는 새신자로 등록을 하면 냄비 드라이기를 선물하고 일정 교육을 마치면 고급 여행가방 등 경품을 제공한다는 광고도 냈다.

정당한 목적이라면 현금과 경품뿐 아니라 그 어떤 것도 합리화시켜 사용하는 게 요즘 교회다. 이런 부분 또한 동기부여 혹은 사람을 모으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고 한다면 교회에서 허용할 수 있는 기준은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

서울 상계동 삼일교회 청년부가 여성과 남성의 사진과 프로필 등을 담아 '소개팅'을 미끼로 전도 홍보지를 제작했다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의 수많은 언론은 "성(性)을 상품화했다"며 앞다투어 보도했고 기독교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일었다.

비판여론이 확산되자 해당 교회는 홈페이지에 장문의 공식 공문을 띄웠다. 전도지의 제작 의도는 '예수님을 만나는 소개팅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알리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복음은 고사하고 전도지 조차 받지 않으려는 풍토에서 어떻게 하면 전도지를 받아볼 수 있게 할까"라는 고민 가운데 제작했음을 알렸다. 아울러 언론이 왜곡보도를 함으로써 교회 명예를 실추시키고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교회와 교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표했다.

이게 고작 교회의 판단 수준이다. 논란의 본질마저 완전히 잘못 파악한 교회의 바보 같은 현실 인식이다. 목적만 이룰 수 있다면 과정이나 수단은 그 어떤 것이라도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극단적인 예로 아예 클럽이나 술집에 가서 함께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전도를 하지 그랬나. 교회는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이유를 정말 아는가.

전도지 조차 받지 않으려는 풍토를 인식했다면 '왜(why)'를 고민했어야 했다. 그들 손에 전도지를 쥐어 주려 택한 방법이 세상 적 대안이라면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어리숙한 선택이다.

세상이 교회에 기대하는 것은 '다름'이다. 진짜 문제는 요즘 교회가 세상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단지 종교성과 비종교성에서 오는 '다름'을 말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인생 가운데 의식 또는 무의식 속에서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을 느끼기에 종교를 찾는다. 설령 삶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신의 존재를 찾아 교회 문을 두들길지언정 결국 내면에는 어떤 방법으로든 세상에서 채울 수 없는 공간이 존재함을 느낀다.

그런 공허함을 가진 인간에게 교회가 세상과 본질적으로 다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굳이 예배당에 있을 이유가 없다. 일시적으로는 종교성으로 포장된 교회에 흥미를 느낄 수는 있겠다. 하지만 과연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안티 기독교인 중에 '오리지널 비신자'는 거의 없다. 그들은 교회를 너무 잘 안다.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교회는 세상과 달라야 한다. 그 뚝심이 오히려 세상을 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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