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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 한인고객 무시 '현대차 유감'

김문호/경제팀 기자

현대.기아차가 '연비 과장'으로 미국시장에서 위기를 맞았다. 최근 미국시장 합산점유율 10%에 육박하면서 잘 나가던 터라 안타깝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 2009년 가속폐달 문제로 대량 리콜 사태를 겪은 후 휘청거린 것을 떠올리면 더욱 안쓰럽다. 분명한 해명과 충분한 보상을 통해 조기에 사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

현대차그룹도 전사적으로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지난 4~5일 연속으로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LA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전국 일간지를 통해 서둘러 사과 광고를 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사과를 바라보는 미주 한인들의 느낌은 다르다. 마치 몰래 잘못을 저지르다 들켜 화들짝 놀란 꼴이란 인상을 지을 수 없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일 사태가 불거지자 '미 환경보존국(EPA)의 연비 측정 방법과의 작은 차이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큰 잘못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사태의 정확한 원인과 배경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앞서 일단 수그리기부터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미국인들은 도둑질하는 것보다 거짓말 하는 것을 더 싫어한다고 들었다. 연비 과장이 의도된 거짓말은 아니지만 일단 수긍하고 보상 계획을 밝히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언론에 게재된 현대차그룹의 사과광고를 보면 보상 계획은 있지만 어디에도 분명한 해명이 없다. 연비를 과장하다 들켰음을 시인한 것과 다름없다.

현대.기아차는 미주 한인들이 다른 메이커에 앞서 우선적으로 구매를 고려하는 품목이다. 중앙일보가 최근 '2012 미주한인 소비 패턴'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차라서'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한인들은 현대.기아차를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에게 현대.기아차는 단순한 소비재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연비 과장 사태에 대응하면서 단 한 번도 한인 커뮤니티에는 어떤 사과의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다. 주류 언론을 통해 당장의 사태만 벗어나면 된다는 식의 어설픈 대응도 문제지만 한인사회에 제대로된 사과가 없는 것은 더 큰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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