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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존의 거룩한 발걸음 내디뎠다”

한국전 정전 60주년 앞두고 뉴욕서 '평화의 밤'
조계종, 빈곤아동기금 10만불 유엔에 전달
수불 스님 불광선원서 법회…교구 1만불 지원

대한불교 조계종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인 내년을 맞아 추진하는 '평화의 날’ 행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조계종 평화사절단은 지난 2일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나 내년 부산서 펼쳐지는 평화의 날 행사를 설명하고 유엔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사절단에 따르면 반 총장은 행사 취지에 뜻을 같이하고 동참을 약속했다.

조계종이 추진하는 평화의 날은 '2013 유엔 평화의 날 기념 한반도 평화대회’란 이름으로 내년 3월부터 10월까지 부산 유엔묘지와 범어사, 해운대 일대에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평화대회는 평화를 위한 순례길 걷기, 유등 문화제, 전통 사찰음식 축제 등으로 열린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9월에 예정된 추모재다. 이 추모재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유엔군으로 참전해 죽은 이들을 위한 추모에 더욱 정성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유엔군과 이들 나라의 도움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의 눈부신 경제발전과 국제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조계종의 생각이다.

수불(부산 범어사 주지) 스님을 단장으로 한 이번 평화사절단 방문은 내년 행사를 앞두고 유엔을 찾아 행사 취지를 알리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또한 한국전 참전군인들을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1일에는 워싱턴DC 알링턴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뉴욕서 열린 평화의 밤=평화사절단은 2일 유엔 방문 후 저녁에 맨해튼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평화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 참전국 나라를 대표한 룩셈부르크 유엔대사, 김숙 유엔한국대표부 대사 등 외교사절과 한국전 참전군인과 평화사절단 등 2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수불 스님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보답해 경제대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성장했다”면서 “조계종은 자비와 지혜의 정신을 실천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한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왔다”고 강조했다. “'국제평화와 안전유지’라는 유엔정신에 적극 동참하며 빈곤아동 돕기 등을 통해 국가간 상호우호에도 힘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사절단은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빈곤아동돕기 성금 10만 달러를 전달했다. 내년에 한국서 열리는 평화대회를 통해 모금된 기금도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촌 어린이를 돕기 위한 성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사절단 총재 지원(조계종 포교원장) 스님은 이날 '평화선언문’을 낭독했다. 지원 스님은 “극단적인 생각과 편견에 사로잡혀 평화와 자유는 짓밟히고 인간들 가슴에는 큰 상처와 비극을 남기고 있다”며 “이러한 역사적 과오를 참회하고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의 거룩한 발걸음을 내디디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원 스님은 “정전 60돌을 맞아 평화의 날 행사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의 물결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유엔참전 군인과 전쟁으로 유명을 달리한 이들에 대한 추모와 화해, 용서와 교류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천년의 문화, 천년의 평화’란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영상 메시지, '한국불교의 어제와 오늘’ 주제의 동영상이 소개됐다. 이날 이기향(한성대) 교수팀이 나와 '단청, 춤추다’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또한 불광선원 부주지이자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인 혜민 스님이 통역을 맡았다.

◆수불 스님 초청 법회=사절단 단장으로 뉴욕을 찾은 수불 스님이 4일 뉴욕불광선원(주지 휘광 스님)에서 법회를 열고 한인불자들을 만났다. 허리케인 '샌디’로 법회 참석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날 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수불 스님은 “자연재해 등 어려움 뒤에는 더 큰일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인 힘도 생겨난다”고 격려한 뒤 “불광선원과는 상당히 인연이 깊은데 사찰이 많이 안정됐고 도량에 따뜻한 기운이 돌아 기쁘다”고 말했다.

수불 스님은 200만 달러가 들어간 불광선원 큰법당 건립에 50만 달러를 지원했다. 불광선원은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777일 특별기도’ 등을 통해 최근 모기지 등을 모두 갚는 등 더욱 활력을 띄고 있다.

수불 스님은 “특히 조계종 첫 해외특별교구 교구장으로 뽑힌 휘광 스님이 있는 불광선원 불자들은 자부심과 긍지,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불광선원이 뉴욕은 물론 미주 불교계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불 스님은 이날 인류 역사상 종교의 역할과 대표적인 불경인 금강경에 대해 설법했다.

미동부 해외특별교구장 휘광 스님은 “유엔을 찾아 기금을 전달하고 평화의 밤 행사를 열어 조계종 위상이 미국에서 많이 높아져 기쁘다”면서 “앞으로 교구가 한국불교를 널리 알리는 역할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수불 스님은 이번 방문 때 미동부 교구에 운영기금 1만 달러를 지원했다. 또한 포교원장 지원 스님도 5000달러를 전달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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