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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연비 과장' 후폭풍] '연비 마케팅' 펼치던 현대차 … 북미 판매 성장세 꺾이나

NYT "평판 회복 오래 걸릴 것"
도요타 리콜 사태 학습효과로
현대차 즉각 보상책…수습 안간힘

"이번 실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평판에 손해를 입히게 될 것."(월스트리트저널)

"현대.기아차가 평판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장기전을 치러야 할 것."(뉴욕타임스)

현대.기아차가 연비를 과장한 여파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2011~2013년형 모델 20종 중 산타페.스포티지 등 13종의 연비가 과장됐다는 환경보호청(EPA)의 조사에 대한 것이다.

외신들은 "후폭풍이 예고된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에드먼즈닷컴의 존 오델 애널리스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평판이 매우 중요한 자동차 업계에서 이번 일은 의심할 여지 없이 현대.기아차에 치명타를 안겼다"며 "현대.기아차가 연비 마케팅을 할 수 없다는 점은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내세운 가장 큰 무기였던 '연비'를 정면에 내세우기 곤란해졌다는 얘기다.

현대.기아차는 휘발유 1 갤런으로 40마일을 갈 수 있다는 '40MPG'(갤런당 마일) 마케팅을 펼쳤다. 현대차는 이런 광고를 하면서 GM과 포드의 경우 40MPG를 달성하는 차가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점이 고유가 시대에 먹혀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쑥쑥 올랐다. 2007년 두 회사를 합쳐 4.8%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최근 그 2배가 넘는 10%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비 과장으로 인해 더 이상 이런 식의 마케팅을 벌이기 어려워진 만큼 북미 지역 판매 성장세가 전 같지 않으리란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2009년 말 ~ 2010년 초 도요타 대규모 리콜 사태의 데자뷰"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당시 가속페달 결함으로 도요타가 1400만 대를 리콜하자 언론들은 "도요타가 갖고 있던 '안전과 고품질의 리더'라는 이미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보도를 연일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현대.기아차는 즉각 보상책을 내놓는 등 사태가 번지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해당 차량을 산 90만 명의 소비자에게 1년당 88 달러가량을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보상을 서둘러 발표한 것은 "신뢰를 지킨다"는 점 말고 대규모 집단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도 있다. 실제 지난 2월 LA법원은 혼다가 2006년형 시빅 하이브리드의 연비를 과장하는 광고를 내보내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인정해 이 차를 구입한 고소인에게 9867달러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현대차 역시 이와 비슷한 소송을 치르는 중이다. 소비자단체 '컨슈머 와치독'이 지난 7월 현대차 아반떼의 연비가 과장됐다며 새크라멘토 법원에 제소했다.

현대.기아차는 3일 딜러 대부분을 캘리포니아주 본사로 불러모아 연비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현대.기아차는 딜러와 소비자에게 사과하면서 연비 조정 사유와 보상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캘리포니아주 딜러 자레드 하딘은 "걱정을 많이 했으나 발표 이후에도 주문 취소 사례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도요타 리콜 사태와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도요타는 가속페달이 운전자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은폐하고 늑장 대처했던 데 비해 이번 문제는 안전과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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