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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신학] 중독된 사회

이상명 목사

현대 사회는 온갖 중독으로 넘쳐난다. 휴대폰(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 인터넷 중독 TV 중독 쇼핑 중독 일중독 섹스 중독 포르노그래피 중독 음식 중독(탐식증) 마약(약물) 중독 담배 중독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운동 중독 등등. 중독의 종류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중독 환자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어떤 것에 미치지 않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현대인들의 정신 상태가 예전에 비해 그만큼 유약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중독은 결핍과 관련이 있다.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갈망하게 되고 그 갈망의 도가 지나쳐 이제는 탐닉하게 된다. 탐닉과 함께 자기 조절 능력까지 상실하게 되면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점점 힘들어진다.

그리고 어떤 한 가지 것에 중독되면 다른 것에 쉽게 중독되는 중독의 종횡연대가 일어난다. 알코올 중독자는 알코올로 인한 성적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여 섹스 중독자가 쉽게 될 수 있으며 담배 중독은 쉽게 마약 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욕망이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이리 뛰고 저리 뛰도록 방치되면 그 욕망은 중독이라는 괴물이 되어 결국 그를 삼킬 것이다. 중독은 결핍 속에서 자라고 결핍은 중독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모든 중독이 흥분 유도 호르몬인 엔돌핀(신경호르몬)의 과잉으로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다. 엔돌핀의 과잉은 일종의 마약과도 같아서 현실과 환상(가상세계) 사이의 경계를 잊게 하고 자신에게 엔돌핀을 주는 감각적이고 물질적인 것만을 탐닉케 한다. 중독자들은 결핍이라는 마음의 허한 구멍을 메우기 위해 시작된 작은 일탈로 인해 탐닉하게 되고 결국 자기 조절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비극을 맞이한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서구 사회는 몸살을 앓고 있다. 사회의 급속한 변화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수많은 현대인들은 낙오자가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칠 수밖에 없다. 물질문명과 하이테크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영혼이 없는 그러한 것들에 의존하는 것은 결국 얼과 정신을 빼앗겨 버린 노예가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중독은 '소비'를 미덕으로 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 산물이다. '소비하라. 그러면 행복해 질 것이다'는 현대 소비사회의 선전구호이다. 그것에 맞추어 물질적인 토대나 감각적인 쾌락 위에 행복을 추구하려 할 때 집착과 의존의 단계로 빠져들면서 자기 영혼하고도 맞바꿀 수 있을 만큼 파멸로 치닫게 된다.

중독의 비극적인 말로를 알면서도 현대 사회는 점점 중독된 사회로 이전하고 있다. 중독된 개개인들은 다른 이들과 사회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을 사로잡은 중독 성분을 함께 나눈다. 중독 성분의 섭취와 나눔 그리고 그것을 통한 관계 형성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는 서서히 중독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사회를 하나의 유기적 몸으로 본다면 현대 사회는 중독 성분에 취해 비틀거리는 지체들이 모인 몸과도 같다. 그 병든 몸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인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몸의 재조직이 필요한 시대이다(골로새서 1:18). 그리스도의 얼과 정신을 흐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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