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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도 켜야하나…한인 업소 '정전악몽'

세탁소 등 고객 뚝, 마트 냉장식품 폐기
경보시스템 멈춰 도난사고까지 발생

문제는 정전이다. 허리케인 '샌디'로 전기가 끊기면서 피해를 입은 한인 업소들은 여전히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맨해튼에서 비싼 렌트를 내는 네일살롱이나 세탁소 등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업소 문을 열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 네일살롱 씽크핑크를 운영 중인 이은혜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주로 로어이스트와 롱아일랜드에 피해가 집중됐다"며 "급한 마음에 초라도 켜놓고 영업을 할까 했지만 고객 발길도 뚝 끊긴 상태라 다운타운에 있는 살롱은 아예 영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식당이나 마트는 정전으로 냉장ㆍ냉동고가 멈추면서 영업 중단은 물론 음식물을 버려야 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씨푸드 뷔페식당 이찌우미 에디슨점의 경우 정전으로 냉장고에 있던 각종 해산물과 유제품ㆍ채소 등 식재료 100여 가지가 고스란히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관계자들은 피해액이 5만~7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인 마트의 정전 사태도 사흘을 넘기고 있다. H마트의 경우 뉴저지주 포트리점과 롱아일랜드 그레잇넥ㆍ윌리스톤파크점은 2일부터 영업을 재개하지만 에디슨ㆍ잉글우드ㆍ리틀페리점은 여전히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 한양마트 역시 뉴저지주 리지필드점이 정전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H마트 측은 "정전 피해 매장에 있던 각종 냉동ㆍ냉장 제품들을 다른 H마트 매장과 냉동차량, 본사에 옮겨놓은 덕분에 제품을 버리진 않아도 된다"며 "샌디로 인한 정확한 피해액은 전 매장이 복구된 뒤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베이사이드지점 앞 전신주에 불이 나면서 전산네트워크 장애가 발생, 영업을 중단했다. 박종일 경영지원본부장은 "팰리세이즈파크와 클로스터지점은 정전으로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는데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그 과정에서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BBCN은행 에디슨지점은 1일부터 정상 영업 중이지만 그레잇넥지점과 뉴뱅크 포트리ㆍ클로스터지점, 노아은행 포트리지점 등은 여전히 전기가 끊긴 상태다.

정전으로 인해 알람시스템이 멈추면서 도난 사고까지 발생했다. 브루클린의 한 뷰티서플라이 업소는 지난달 31일 셔터를 뚫고 매장으로 침입한 도둑이 인모 가발을 훔쳐 달아나는 피해를 입었다. 1일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선 수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전이 장기화되면서 치안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전기만이라도 빨리 복구가 되길 원하지만 피해 규모가 엄청나고 지역도 방대하다 보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동희ㆍ김동그라미 기자, 오윤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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