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보 피하라…샌디에 캠페인도 잠시 멈춤 [2012 미국대선]
피해 대책 분주한 오바마 대신 클린턴이 유세
몸 사린 롬니, 피해 위로행사서 구호품 날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전장관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 등이 각료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샌디 피해 대책 영상회의를 열었다.
특히 제임스 윈펠드 합참부의장 찰스 자코비 북부 사령관 등 군 고위 장성과 존 브레넌 국토안보ㆍ대테러 보좌관 등 측근 참모들도 자리를 함께해 마치 '전시 작전회의'를 방불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당한 주민들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한 뒤 피해지역에 대해 국방부 에너지부 교통부 보건부 등 연방정부의 모든 가용자원을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DC의 미국적십자사 본부를 방문했으며 31일엔 뉴저지주로 이동해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를 만나 폭풍 피해 및 피해주민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대신 경합주로는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바이든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을 보내 막판 선거운동에 나서도록 했다.
롬니 후보도 이날 계획했던 뉴햄프셔 유세 일정을 포기하는 대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허리케인 피해 위로 행사에 참석했다.
롬니는 지지자들에게 적십자를 통한 기부 등을 통해 동부 해안 주민들을 돕자고 호소했으며 직접 구호품으로 전달된 물병을 나르기도 했다. 전날엔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토안보부(DHS) 국립기상청(NWS) 관계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샌디 진로와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하면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려 애썼다.
이에 대해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허리케인이 대통령선거 유세전을 중단시켰다기보다는 후보들이 상황 변화에 따라 전략을 전격 수정한 것이라면서 이른바 '탈정치의 정치학'이라고 표현했다. 민주ㆍ공화 양 진영이 자연재해에 직면해 자칫 여론의 비난을 살 수 있는 '정치행보'에 신중을 기하면서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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