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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이동경로·전망…미시간호 초긴장…건물·도로 폐쇄하고 대피령

최대 풍속 60마일…파도 덮칠 우려
뉴저지 등 범람·폭우 "아직도 위험"
뉴욕 피해 워낙 커 복구 오래 걸릴 듯

뉴욕과 뉴저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가 중부까지 휩쓸 기세다.

30일 연방기상청(NWS)은 샌디의 영향으로 미시간호에 시간당 최대 풍속 45~60마일의 강풍이 몰아치며 최고 18~20피트에 달하는 파도가 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도 강풍이 시속 25마일의 속도로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현재까지 비상대피령 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주는 동부와 중부를 합쳐 총 23개 주에 달한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홍수.범람.이상기후 등으로 약 5000만 명이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시카고 교통국은 미시간호변에 있는 네이비피어 등 유명 관광지의 건물 외부 시설과 산책로 자전거 도로 일부를 폐쇄하고 호숫가와 인접한 도심 주요 간선도로 레이크쇼어 드라이브에는 대체 교통수단을 마련했다.

미시간호 인접 도시들은 이날 오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거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미시간호에 발령된 범람주의보는 오늘(31일) 오후 4시까지 계속된다.

연방허리케인센터(NHC)의 릭 냅 디렉터는 "샌디가 약화될 기미를 보이며 중부 쪽으로 지나갔지만 이로 인한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주의 범람과 폭우는 며칠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강물이 불어난 북동부 지역도 아직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숨 돌린 뉴욕 뉴저지 워싱턴DC 일부 지역에선 피해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워싱턴DC 등 수도권 지역은 오후부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일부 재개했으며 일부 도로의 통행을 허용했다.

최악의 피해지로 꼽히는 뉴욕은 복구 작업에 착수했으나 도로와 터널 등 침수된 곳이 많아 전체적인 시스템 가동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버스 운행을 부분적으로 재개해 오늘부턴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지만 "지하철과 정전 피해 복구에는 3~5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뉴저지의 경우 전기시설 복구에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로 인해 이틀간 폐쇄됐던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오늘 개장한다.

구혜영 기자

투표날짜 영향 우려도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다음달 6일로 예정된 대선 투표 연기 가능성이 거론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크레이그 퓨게이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29일 기자들과의 전화회견 도중 "이번 폭풍의 위력을 볼 때 내주까지 그 파장이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연방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가에선 대선 투표가 연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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