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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정전ㆍ환자들 긴급 대피, 퀸즈 80여 가구 화재로 망연자실

일부 전화ㆍ인터넷도 불통
1년 전 같은 날엔 눈폭풍

○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는 침수와 정전으로 260명의 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랭곤 병원 측은 자체 백업용 발전기를 갖추고 허리케인에 대비했으나 이날 자정쯤 전기를 잃었다. 간이 침대나 휠체어 등을 이용한 대피 작전은 환자 1명 당 15분씩이 소요됐고, 밤샘 작업으로 완료했다고 병원 관계자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28일 오후 7시를 기점으로 전철ㆍ버스ㆍ열차 등 모든 대중교통 시스템이 마비돼 이동이 불가능해지며 미처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사실상 콜택시가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등장했으며 뉴욕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콜택시도 길거리에서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허가했다. 한인 콜택시 업체 오렌지콜택시는 "이동을 위한 한인들의 문의와 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뿐만 아니라 퀸즈 브리지포인트 지역에서는 6알람 규모의 대형 화재도 발생했다. 29일 오후 11시쯤 발생한 화재로 80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9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국 관계자는 "주택 밀집지역인데다 강풍으로 불길이 번져 진화시간이 길어졌다"고 전했다.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화재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하자 망연자실한 상태다.

○ 일부 지역은 전화ㆍ케이블ㆍ인터넷 서비스 등이 불통,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통신업체 버라이존은 "로어 맨해튼ㆍ퀸즈 지역 통신관리국 장비들이 물에 잠겨 현재 복구 작업 중"이라며 "정확한 복구 시점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스프린트ㆍ넥스텔 등 다른 통신업체들도 30일 오전부터 뉴욕ㆍ뉴저지 일대 통신장비 및 서비스 복구작업에 돌입했다.



○강한 바람으로 빌딩 한쪽 외벽이 떨어져나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NY1 뉴스 보도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30분쯤 맨해튼 첼시 지역에 있는 4층짜리 건물 거리 쪽 외벽이 갑자기 뜯겨지며 무너져 건물 내부가 훤히 드러났다. 사고 당시 건물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뜯겨진 외벽이 보도 위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해안가에 사는 주민들은 친척 또는 친구집으로 대피했다. 뉴저지 미들타운에 사는 유학생 김모씨는 "해안가 주민들에 대피령이 떨어져 부랴부랴 짐을 싸 퀸즈 서니사이드에 있는 친구집으로 몸을 피했다"며 "뉴스를 보니 집 주변에 피해가 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 공교롭게 29~30일은 지난해 눈폭풍이 미 동부를 덮쳤던 날이다. 당시 예상치 못했던 폭설로 330여 만 가구와 업소가 정전 피해를 입고 10여 명이 사망했다. 뉴욕주는 웨스트체스터ㆍ라클랜드를 비롯한 13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었고, 뉴저지와 커네티컷ㆍ매사추세츠는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돼 이번 허리케인 샌디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환경ㆍ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단적인 날씨를 보이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강이종행 기자, 채현경ㆍ강주희 인턴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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