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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마지막 날에 완성된다, 10월 愛…男女는 차갑게 그립다

비울수록 채워지는
가을의 간이역에서
그대 이름은 내 반쪽,
또다른 이름 낯선 별
멀어져 가는 남과 여는
감정지능 높여야 새 삶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아이들은 오늘(31일)을 핼로윈 축제로 기억하지만 중년의 한인에게는 '낭만의 가을날'로 다가온다.

80년대를 풍미했던 이 노래 한 곡이 특별할 것 없이 저물어가는 10월을 사색과 추억의 계절로 떠오르게 한다. 노래 가사는 낙엽처럼 쓸쓸한 이별을 노래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길 현실은 기대한다.

가상의 공간에선 이별이나 슬픔이 더 큰 여운을 주더라도 현실 공간의 남녀는 이별보다는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 남녀 간에 있어서 요즘처럼 '자의적 이별'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함께'를 추구한다는 것은 자신의 옆자리를 비워주는 지혜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서 딱 둘로 나눌 수 있는 것 중 가장 큰 개념이 아마도 '남과 여'일 것이다. 그들은 서로 '반쪽'이라 부르기도 하고 '낯선 별'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깝고도 가장 먼 사이 '남과 여'. 그들은 서로 다른 별에 살고 있는 걸까. 분명한 건 그들이 서로 다른 별의 특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서도 서로의 간접 화법조차 이해하지 못해 불화를 겪는 경우가 많다.

어느 부부가 차를 타고 국도 변을 달린다. 시원한 바람이 멋진 경치를 가를 때 창 밖의 카페를 바라보던 아내는 남편에게 말한다. "여보 피곤하지 않아? 커피 한 잔 마셔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남편은 별로 피곤하지 않다며 쌩 달려서 한참을 간 끝에 휴게소에 이르러 "우리 커피 한 잔 하지"하고 말한다. 아내는 시큰둥한 얼굴로 "됐어…"하며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이들의 대화는 남녀의 대화 차이를 확연히 드러내주는 일화다. 아내는 운치있는 카페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자는 우회적 표현이고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모른 채 묻는 말에 사실대로 말한 것이다.

여자는 옆구리 찔러 절받기 싫어하고 남자는 옆구리를 속시원히 찔러주길 원한다. 부부로 오래 살았다고 해서 잘 합의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지구라는 별에 함께 살려면 그 차이를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상대의 말을 귀로 듣지 말고 가슴으로 들어야 한다. 가슴 속에 숨겨진 본심을 파악하도록 좀 더 섬세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말할 때의 톤이나 억양 표정 손과 발의 움직임 그리고 눈이 무엇을 말하는 지 읽어야 한다. 그리고 여성은 되도록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남성은 특성상 숨겨진 마음을 읽는 데 능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남과 여의 차이'를 다룬 EBS 프로그램에서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엄마가 어린 아이와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다친 척 운다. 그러자 여자아이들은 모두 슬픈 표정을 지으며 울음을 터트렸지만 남자아이들은 대개의 경우 엄마가 아프다고 우는데도 딴청을 부리거나 자신이 하던 놀이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이미 어린 나이부터 남과 여는 감성의 차이를 보인다. '한국감성과학회지'의 한 논문에서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제시된 정서적 자극에 대해 더 많은 회상을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평행선에 놓인 남과 여의 관계를 회복하려면 서로의 '감정지능'을 높여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능지수 외에도 '감성지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타인과의 관계에서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남녀 관계의 기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 중에 서로를 가까이서 바라보는 이들은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는 노력은 사랑이 가진 또하나의 열매다. 아내를 잃은 어느 중년 남자는 비어있는 아내의 휴대폰에 그리움의 마음을 날마다 문자 메시지로 남겼다고 한다.

가을의 중간 역인 시월의 마지막 날. 오늘이 가기 전에 수화기 너머로 마음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분위기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사랑의 아름다움을 나의 반쪽과 나누어 보자. 그리고 비울수록 채워지는 행복을 이 가을 만끽해 보자.

평행선이 만나는 행복의 조건
진작 포기하거나 받아들여라
여성에게 반찬투정 하지마라
남성에게 가사부담 주지마라
TV를 켜놓고 잠들면 '나쁜 남편'


어떤 남편이 아내를 가장 불행하게 할까? 매일 샤워하지 않는 남편, 속옷 이틀씩 입는 남편, 코 후비고 방귀를 대놓고 뀌는 남편…. 모두 아니다. 아내의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하는 남편은 'TV를 켜놓고 잠드는 남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규만 성신여대 심리학 교수는 "남편이 TV를 켜놓고 잠든다는 사실 자체가 아내와 상호작용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아내는 소외감을 느끼고 당연히 결혼생활 만족도도 떨어진다"라고 분석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남편들도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그다지 만족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반대로 부인이 TV를 켜놓고 자는 경우는 그런 행동이 결혼생활 만족도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만족감을 줄 만한 것을 발견하지 못할 때는 TV 에 몰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한 집에 부부가 함께 살면서도 소통을 이루지 못해 외로움을 느끼거나 결혼생활의 불만으로 여기게 된다. 아내들은 흔히 남편의 청결에 대해 쉽게 불만을 털어놓지만, 실제로 결혼생활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는 통계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들은 부부가 살면서 갈등의 요인은 될 수 있으나 청결과 관련된 문제는 포기하거나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어 핵심적인 갈등은 되지 못한다.

아내를 불행하게 하지 않기 위해 남편들이 주의를 기울려야 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식탁 위에 놓이는 반찬의 가짓수를 세어서는 안 된다는 것. 되도록 많은 반찬을 차려놓고 먹기를 좋아하는 남편일수록 아내가 느끼는 결혼생활 만족도를 낮게 만든다.

아내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일은 의외로 쉽다. 목욕탕에 있는 물건들을 세심하고 알뜰하게 쓰는 것이다. 그러면 바로 아내의 결혼생활 만족도는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가사 일에 관한 차이

2012년 9월 스웨덴 우메아대학교 연구진이 기혼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사 일을 돕는 경우 더욱 안정된 정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 일을 분담하지 못하는 남성은 불안, 집중력 저하, 긴장, 걱정, 흥분 등의 불안정한 정서를 보였다고 한다.

남녀평등의 가치가 존중되면서 가사 일을 함께 분담하는 것은 지향해야할 생활 지침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남성은 괴리감 속에서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이 34개국 3만여 명의 커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52%는 집안 일을 나눠하지 못할 때 심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마음속으로는 해야한다는 부담과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이것이 오히려 갈등과 불화의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중지능론이란 이론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가사일에 관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남녀 간의 뚜렷한 뇌구조 차이는 뇌량인데, 이것은 우뇌와 죄뇌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이것의 굵기가 남녀 간에 큰 차이를 보이는데 여자의 뇌량이 훨씬 더 굵다. 뇌량이 굵을수록 좌뇌와 우뇌의 협력을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여자는 집안일에 있어서 동시다발적인 일을 할 수 있지만, 남성은 음식을 하면서 청소기를 돌리는 일은 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가사일을 분담하려고 하면 심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때로는 잘하지 못하는 남성에게 가사일을 억지로 강요할 경우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정의 행복이 어느 정점에 있는 지를 잘 살펴보고 타협적으로 이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남가주대학(USC)연구진은 LA지역에 거주하며 8~10세 자녀 한 명 이상을 둔 맞벌이 부부 30쌍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사 일을 할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준을 측정했더니 남성들이 도와줄 때 여성의 수치가 낮아짐을 발견했다. 코티졸은 스트레스가 많을 때 발생하고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호르몬이다. 혼자 집안 일을 다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때 코티졸이 낮아졌다. 이런 결과는 남성이 얼만큼을 도와주느냐에 상관없이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여성에겐 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다.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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