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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세 허리케인 여파] 허리케인 샌디는 누구편?…시험대에 선 오바마-롬니 [2012 미국대선]

오바마 샌디 대응 잘못하면 지지율 '침수'
롬니 갈길 바쁜데 유세 취소ㆍTV광고 수정

미국 대선에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란 말이 있다. 대선 막판 판세를 뒤엎을 수 있는 대형 사건을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 양 진영은 작은 실수가 혹시나 대형 악재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 여파 차단에 주력했고 언론들은 10월들어 깜짝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이것이 혹시 옥토버 서프라이즈?"라며 관심있게 기사로 다뤘다.

그런데 터졌다. 자연재해였다. 대통령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미 동북부를 강타했다. 10개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미국인 6000만명이 직간접적으로 그 영향권 아래에 들어갔으며 미 역사상 최대 스톰이 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대선에 미치는 영향은? 우선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29일과 30일 유세일정을 취소했고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선 조기투표를 취소했다. 롬니 캠프는 피해 예상지역에 기금모금 관련 이메일을 보내는 걸 중단했고 캠페인용 버스도 주민 구조작업에 사용하도록 내줬다.

유세 중단만이 아니라 폭풍우로 인한 정전사태도 큰 문제다. 버니지아주는 135개 카운티 중 127개 펜실베이이아주는 68개 카운티 중 50개 카운티가 종이 없이 전자투표만을 실시하고 있는데 정전사태가 길어질 경우 투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두 후보의 판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실 허리케인 샌디와 관련해 롬니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국가적인 재난 앞에서 캠페인을 계속한다면 선거전에만 몰무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고 유권자들의 안위가 오락가는 상황에서 오바마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광고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막판 1주일 광고 물량을 쏟아붓고 24시간을 뛰어도 모자랄 판에 롬니로서는 손발이 묶이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기회이자 위기일 수 있다. 지금 국민들의 시선은 오바마를 향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허리케인 사태를 대처하며 리더십과 능력을 보인다면 막판 표심을 확보하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9일 어떤 일이 있더라도 대선은 예정대로 치러지겠지만 막판 변수로 떠오른 샌디가 대선에 미칠 영향을 3가지로 분석했다.

▶롬니 상승세 타격 불가피 = 롬니는 1차 토론 완승 이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격차를 좁혔다. 각종 여론조사 전국 지지율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을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선승리를 위해 꼭 이겨야하는 오하이오와 버지니아 같은 경합주에서는 아직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을 따라잡지 못해 남은 며칠간의 유세 결과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상황이다. 허리케인 때문에 버지니아나 플로리다 등으로 마지막 유세를 떠나는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 경합주 표심 다지기에 악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에겐 '기회' = 대통령으로서 대응에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허리케인 샌디는 오바마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조지 부시 대통령처럼 실수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현직 대통령으로서 재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바마 진영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허리케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저소득층들은 대부분 민주당 지지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교통마비나 상실감 등으로 투표에 나서지 않으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TV 광고 효과 미미할 듯 = 오바마와 롬니 진영은 모두 며칠 남지 않은 유세 기간에 TV 광고에 많은 실탄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이미 허리케인 샌디에 쏠렸고 설상가상으로 허리케인 피해로 전기 공급이 중단돼 많은 돈을 쏟아부은 TV 광고는 투자한 만큼의 효과는 내지 못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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